44년의 피아노 교육 경력에 수필, 아동문학 게다가 시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정영숙 시인이 동시와 동요를 담은 <참 신기해요>를 펴냈다.

책에는 악보가 실려 있지는 않지만 누가 곡을 붙였는지 기명이 되어 있어 어느 것이 동시이고 어느 것이 동요인지 구분할 수 있게 했다.

“모래밭에 손가락으로 글을 씁니다/ 연필이 없어도 지우개가 없어도 글을 씁니다/ 내 맘대로 글을 쓰고 지우기도 하지만/ 모래밭은 신기한 요술 종이 참 참 신기한 도화지라네”(‘신기한 모래밭’ 1연, 이상익 곡)

책에 실린 정 시인의 동시와 동요들은 맑은 느낌을 준다. 그의 시선은 종종 구름에 닿아있고 눈밭에 가 있고 시냇물 가에 서 있다. 특히 정 시인은 하늘을 많이 올려다보나 보다. ‘해·달·별의 집’ ‘하늘은 그림책’ ‘가을 하늘’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구름’ ‘구름이 찍은 사진’ ‘한 마리 새 되어 날고 싶다’ ‘하늘 창고’ ‘구름아!’ ‘하늘 에어컨’ ‘이상한 비행기’ ‘하늘방울’ 등. 많은 시가 하늘과 구름, 가을을 담고 있다.

동시 동요집은 1부 ‘행복한 작은 꽃밭’, 2부 ‘참 신기해요’, 3부 ‘지구를 돌리시는 하나님’, 4부 ‘꽃들에게 물어본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 하늘로 날아갈 때가 되어가는 제가 그간 어린이들이 하는 말과 관찰과 축복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여 어린이들이 읽고 노래 부르기를 바라면서 남기려고 합니다.”

정 시인이 ‘시인의 말’에 적은 글이다. 1941년생 정 시인은 그동안 수필집 4권, 시집 4권, 어록집 1권, 시와 가곡집 1권, 그리고 노랫말 700여 편을 썼다.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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