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끼던 '김정은 풍산개' 두 마리(수컷 '송강', 암컷 '곰이') 반납 밀당 파문의 여진 같은 왕배덕배, 갑론을박! 그 관리비 250만 원의 적정성 문제, 정든 반려동물 반납의 몰인정성 등을 둘러싼 온갖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씁쓸하기 짝이 없는 일이 뇌리를 스치게 한 경구가 아직도 계속 떠올라 심기가 마뜩잖습니다. '인간이 개를 버려도 개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 사족(蛇足) 불필요 일침입니다.

문득 "웃기고 있네" 그 말썽이 생각났고, 잇달아 두 풍산개도 혹 '그건 우리가 할 소리였는데…' 하진 않았을까 하는 가상까지 들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시니컬(cynical)의 어원인 라틴어 '개(cyn)'의 합성어인 '키니코스학파'→'견유(犬儒)학파'의 '개+시니컬(냉소)'과 함께 엮인 '개도 소도 웃겠다'는 말이 실감적으로 닿아 왔습니다. '정치판 고래 싸움에 풍산개 새우 등 터질' 일이 생겼으므로.

 

두 풍산개가 외치는

이런 일침 환청 듣네

"비견(非犬)? 없는 말,

비인간(非人間)? 있는 말"

'시니컬'

그게 '개+냉소'라면

"웃기고 있네"도 알잖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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