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가 22일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 NC 다이노스는 양의지를 이번 FA 시장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계약을 시도했으나 친정팀 두산의 적극적인 구애에 주전 포수를 내주게 됐다.

양의지는 계약기간 4+2년, 총액 152억 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첫 4년은 계약금 44억 원에 연봉 총액 66억 원이며, 2026 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옵션이 포함됐다. 이로써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 이적 후 4년 만에 두산으로 복귀한다.

임선남 NC 단장은 “4년 전 계약을 넘어서는 제안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며 “전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양의지 계약은 FA와 비FA를 포함해 역대 최고액 계약을 모두 갈아치웠다. FA에서는 2017년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150억 원을 넘어섰으며, 비FA로는 지난해 김광현이 SSG와 계약한 151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또, 양의지는 FA 계약 총액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4년 전 125억 원에 NC와 계약한 양의지는 이번 계약으로 277억 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액은 LG 트윈스 김현수로 230억 원(115억 원+115억 원)이다.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이 이뤄진 데에는 양의지를 되찾겠다는 두산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년 전 125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총액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양의지는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5세다. 당장 내년 시즌에는 만 36세가 되며, 2년 옵션이 발동되는 시점에는 만 40세가 된다. 점차 포수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나이다. 실제 양의지는 2020년 포수로 106경기를 출장한 이후 포수 100경기 이상을 출장하지 못했다. 2021년에는 45경기 302.1이닝을 소화했으며 올해는 96경기에서 736.2이닝을 수비했다. 나이와 포수 포지션에서 가치를 고려하면 과도한 투자였다는 지적이다.

한편, 주전 포수를 빼앗긴 NC로서는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 올 시즌 백업 포수로 활약한 박대온이 있지만 당장 내년 시즌 주전 포수로 기용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미래 NC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김형준은 올해 상무에서 전역했으나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시즌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가운데 FA 시장에 남은 포수는 두산 박세혁뿐이다. 다만, NC가 박세혁과 협상을 한다면 보상 규모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세혁은 FA A등급으로 분류된 선수다. 만약 NC가 A등급인 박세혁을 영입한다면 원소속 구단인 두산에 ‘직전 시즌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를 내주는 것은 사실상 1군 주축 선수를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전 포수를 잃은 NC가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어떻게 양의지 공백을 메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