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육자치 책임지는 두 기관
정책 연계·협력 강화 모범사례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란다. 따라서 모든 교육정책 중심에는 학교가 있어야 한다. 학교가 지역 요구를 다 수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제3의 기관을 설립해 아이를 가르치거나 마을에서 아이들을 도맡아 키울 수는 없다.

학교혁신의 핵심은 선생님들의 변화를 바탕으로 한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다. 그렇지 않다면 학교혁신은 아무리 많은 예산과 좋은 프로그램이 투입되더라도 일회성 사업으로 그칠 뿐이다.

학교는 지역주민들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 학교가 그들의 필요와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언제든 지역을 떠나거나 떠날 기회를 노린다. 이에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교육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이는 학교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다. 학교 선생님을 비롯해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역교육 철학과 방향에 대하여 합의하고 지역교육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며 이를 해결하려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그 중심에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있다. 교육지원청과 지자체는 교육자치와 행정자치를 통해 동일 행정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서비스와 관련 행정 등을 제공하지만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방향이 사뭇 다르다. 교육지원청의 장학사들은 오로지 학교에서 평생 아이들을 가르쳐온 교사 출신이고 지자체에서 교육을 지원하는 공무원들은 일반 행정을 오랜 세월 동안 해온 사람들이다. 이렇게 다른 분야에서 수십 년 살아온 사람들이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방향이 일치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그런데 양 기관은 지역교육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마땅히 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만약에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지금까지 양 기관은 각자의 관점과 방향에 따라 학교를 대상으로 기획하고 인력을 투입하여 예산을 집행하였다. 그리고 학교에 성과를 요구하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학교는 업무량이 많아지고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또한 소통 없이 진행하다 보니 사업이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등 예산의 효율적 운영과 집행이 부족하였다. 교육지원청은 재정 독립이 이루어져 있지 않아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 지자체 역시 학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을 펼칠 때 교육지원청 도움 없이는 원활한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 따라서 양 기관은 서로 파트너로 인정해 어떻게 해서든지 그 간격을 좁히려는 노력이 서로 필요하다. 양 기관은 지역교육 발전과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가능한 부분을 찾아 협업하면서 생각과 거리를 좁혀 가야 한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아름다운가게'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 김해교육지원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물품들을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소외계층,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김해시는 돌봄교실에 과일간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해시지역교육행정협의회는 매우 좋은 모범적인 사례이다. 김해시지역교육행정협의회 사업의 하나로 영재교육원, 진로교육지원센터, 행복교육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는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과 김해시청 간의 정책 연계와 협력 강화는 지역교육 활성화는 물론이고 시민들이 김해교육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안기학 김해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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