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주민센터가 이태원 참사 당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시민을 구한 파키스탄 간호사 샤비르(29) 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19일 센터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서 샤비르 씨를 만나 감사장을 전달했다.

지난 19일 파키스탄인 간호사 샤비르(29‧왼쪽) 씨가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다. /경남이주민센터
지난 19일 파키스탄인 간호사 샤비르(29‧왼쪽) 씨가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다. /경남이주민센터

지난달 29일 샤비르 씨는 가족과 함께 한국을 여행하다 이태원을 찾았다. 그날 이태원에서는 인파가 몰려 수백 명의 압사 사고가 났다. 파키스탄 카라치의 인두스병원에서 8년째 간호사로 일하는 그는 상황을 목격하고 길가에 쓰러진 시민 수십 명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4명의 생명을 구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해도 숨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에게 자동심장충격기를 써야 했다"며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급대원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샤비르 씨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센터는 파키스탄 교민회로 연락해 샤비르 씨를 만났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정부가 샤비르 씨 선행을 확인하고, 표창하거나 감사를 표했으면 한다"며 "생명이 오가는 현장에 있었던 샤비르 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않도록 보상과 지원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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