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체, 기후·환경 영향으론 보기 어려워
오스트레일리아산, 동물원 사육장 탈출?

창녕군 우포늪 상류에서 흑고니 1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소속 주영학(75) 우포늪관리인은 지난 14일 오후 대대제방 쪽 우포늪에서 흑고니를 발견하고, 곧바로 사진을 찍었다. "내가 한 평생 우포에서 살고 있지만 흑고니는 처음"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14일 오후 우포늪 상류에서 흑고니 1마리가 최초로 발견됐다. 흑고니는 흑조, 검은 고니라고도 하며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기도 한다.  /창녕군
지난 14일 오후 우포늪 상류에서 흑고니 1마리가 최초로 발견됐다. 흑고니는 흑조, 검은 고니라고도 하며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기도 한다. /창녕군

흑고니는 흑조, 검은 고니라고도 하며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기도 한다. 주로 수생식물이나 곡류 등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흑고니라고 자문을 한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는 "기록상으로도 흑고니가 우포늪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3년생 미만의 어린 개체로 보인다. 본래 흑고니가 오스트레일리아산이기 때문에 다른 철새들에 섞여서 이동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기록상으로는 지난 2012년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에서 흑고니가 발견된 적이 있다"면서 "당시에는 전문가들이 인근 동물원을 탈출한 개체로 확인했다. 이번 경우도 국내의 동물원이나 개인적으로 사육을 받던 흑고니가 탈출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영학 관리인은 "흑고니 소식을 들은 사진작가들이 16일 우포늪 일대로 몰렸지만, 이날은 흑고니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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