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1회 경남창업포럼' 개최
"창업생태계 , 지자체 지원 없이 자생할 수 있어야"
18일까지 '선배 창업자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행사

경남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하려면 지자체 지원 없이도 순환할 수 있게 민간 투자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16일 센터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2년 제1회 경남창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경남 창업생태계 혁신방안·청년창업 활성화'를 주제로 마련됐다.

공성현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사무국장은 발표자로 나서 '스웨덴 말뫼의 눈물' 사례를 들었다.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는 1970년대 조선업으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조선업 불황으로 주민 3만 5000명이 전출했다. 결국 조선업체 코쿰스의 세계 최대 크레인은 단돈 1달러로 현대중공업에 매각됐다. 2002년 크레인이 울산으로 향하던 날, 말뫼 모든 주민이 울었다고 해서 '말뫼의 눈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16일 센터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2년 제1회 경남창업포럼'을 개최했다. 공성현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사무국장이 '스웨덴 말뫼의 눈물'  사례를 들려주고 있다. /황선민 인턴 기자 /황선민 인턴기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16일 센터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2년 제1회 경남창업포럼'을 개최했다. 공성현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사무국장이 '스웨덴 말뫼의 눈물' 사례를 들려주고 있다. /황선민 인턴 기자

말뫼는 침체기 시민·전문가·정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지식기반 녹색 도시로 변화를 도모했다. 지자체가 설립하고 민간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했다. 창업생태계가 조성되자 20년 만에 인구는 다시 돌아왔고 새로운 일자리가 수천 개 창출됐다.

공 사무국장은 "성과가 나타난 배경에는 정치적 결단, 사회적 대타협, 변화에 동참하는 지역사회가 있었다"며 "정부가 사회변화에 따른 비용을 부담했으며 대학, 대학생에 기반한 청년 창업이 활성화했다"고 밝혔다.

공 사무국장은 1984년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노키아가 몰락하면서 지역 관련 산업이 함께 몰락한 사례도 들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노키아 파산은 말뫼의 눈물과 닮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남은 그 이후에도 큰 체질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경남 창업 잠재력은 15위다. 여전히 창업 활동이 부족하고 기존 산업에 매몰돼 있는 셈이다.

공 사무국장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공하려면 기업인 의지만으로는 어렵고 스타트업 조력자 역할이 필수"라며 "우리 지역도 훌륭한 대학·출연연·기업·투자자·창업벤처기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다 과감한 투자와 끈끈한 조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는 창업 클러스터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지속 가능 발전 핵심 세대인 청년층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지역 대학이 혁신성장·균혈발전 역할을 더욱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가 창업 클러스터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황선민 인턴  기자
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가 창업 클러스터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황선민 인턴 기자

박 교수는 "대학이 도시와 지역을 살릴 수 있다"며 "청년 배움터·일터·삶터가 어우러지는 공간적 혁신이 필요하고 그 출발점은 캠퍼스 혁신파크 기반 유니콘밸리 조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혁신파크란 대학 유휴 공간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스타트업 산실로 만드는 사업이다.

박 교수는 "캠퍼스 혁신파크 등 창업생태계는 지자체 지원금 없이도 충분히 자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창업자만 모인 게 아니라 투자자·액셀러레이터 등이 재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3일간 열린다. 17일에는 △청년 창업 활성화 △4차 산업시대 창업 분야와 주요 트렌드, 18일에는 △창업 기업이 지닌 고민 해결 방안 △선배 창업자들의 노하우 공유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창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 지역주민·청년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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