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시대 = 이 책은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아래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고용 구조 속에서 엄습하는 새로운 유형의 노동 착취에 따른 노동의 구조 악과 행태 악을 여실히 드러낸 장편소설. 경제적 형편 때문에 꿈을 잠시 접고 이미지 광고에 감쪽같이 속아 학습지 회사에 들어간 연우와 수아의 이야기다. 작가는 간접고용과 중간착취, 삼각 고용 등의 문제도 소설을 통해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장편소설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학습지 시장의 노동 착취를 담은 현장보고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방서현 글. 리토피아. 224쪽. 1만 4000원.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 = 문학이라고 부르는 예술의 한 분야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이 책은 프랑스와 영국, 미국과 러시아 각국의 근대문학을 장마다 훑고, 또한 문예사조나 문학 이론의 개념과 각종 인문학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후반부엔 모더니즘 시와 소설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강창래 글. 교유서가. 355쪽. 2만 2000원.

◇신데렐라는 없었다 = <장한몽>의 심순애에서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까지, 근현대 한국 대중예술 속 신데렐라 이야기 변천사를 다룬 책.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신데렐라 이야기가 딱 두 번 있었다며 1960년대 '신데렐라맨 남자의 희망' 시대, 1990년대 '여자 신데렐라의 시대'로 소개하고 있다. 이영미 글. 서해문집. 272쪽. 1만 9000원.

◇조국의 법고전 산책 = 저자 조국이 고른 법가 관련된 고전 15권을 중심으로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그것이 현재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힌 책. 자유, 평등, 법치, 사회계약, 평화, 소수자 보호, 시민불복종, 저항권, 죄형법정주의, 사법심사 등 법학의 핵심 개념을 통해 한국 사회의 법과 정의가 무엇인지 돌아본다. 오마이북. 468쪽. 2만 2000원.

◇격정의 문장들 = 조선시대 임금에게 올리는 상언(上言)은 남자들만의 몫은 아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여성의 상언과 근대 계몽기의 여성 독자들이 쓴 독자투고 등을 톺아봤다. 가문을 지키기 위해 국법을 어겼다고 당당히 말하는 양반 부인의 상언, 남녀가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여성 신문 독자를 책에서 만난다. 김경미 글. 푸른역사. 308쪽. 2만 원.

◇이 와중에 스무 살 = 올해 제1회 성장소설상 대상을 받은 소설이다. 대학 진학하고 나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들여다보기 시작한 주인공 은호를 통해 우리 시대 청년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열여덟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엄마와의 갈등이 줄거리의 큰 흐름이다. 최지연 글. 창비. 260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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