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회, 사업계획 부실 이유 등 마늘연구소 내년도 출연안 부결

남해마늘연구소가 출연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남해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1일 열린 제263회 임시회에서 남해군이 내년도 예산으로 출자하는 13억 3000만 원 규모의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을 심의하면서 사업계획 부실 등의 이유로 부결 결정을 내렸다.

이후 남해군은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 철회 동의안을 군의회에 제출했으며, 군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남해군이 제출한 해당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군은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을 수정 보완 후 21일 열리는 제264회 남해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군의회의 이번 출연안 부결은 남해마늘연구소의 내년도 사업계획이 부실한 데다 마늘연구소가 설립된 지 14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군민과 농업인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대적인 조직 혁신이 절실함에도 이에 맞는 사업계획을 내놓지 못한 점도 작용했다.

마늘연구소 출연 동의안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군의원들은 군민 '혈세'로 지원된 출연금 상당수가 연구소 직원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 등에 집중되는 반면 연구성과 거양을 위한 연구비 지출에는 소홀한 점을 지적했다.

박종길·강대철 군의원은 "마늘연구소에 지금까지 15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마늘연구소가 계속 물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14년 동안 마늘연구소를 운영해 오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마늘연구소를 하향하도록 그냥 놔둬서는 안 되며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남해마늘연구소의 올해 전체 재정규모는 21억여 원이다. 이 중 남해군이 출자하는 출연금은 12억 5000만 원으로 전체 예산의 60%가량이다. 나머지는 연구소 자체 기술이전과 판매수익이다. 군의회에 제출된 내년도 출연금은 13억 30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 원이 늘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인건비와 운영비, 사업비 상승 등의 이유로 증가한 출연금 안을 제출했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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