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수필'에는 정목일 수필 '풀꽃이 되어' 실어

창원에서 수필을 공부하고 수필가로 활동하는 목향수필문학회가 <목향수필> 9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 특집은 '나무'를 주제로 했다.

강명자의 '춘추 벚꽃을 만나다', 공태점 '황장목 한 그루', 김나은 '나무의 신음을 듣다', 김영미 '1아(芽)2엽(葉)', 노갑선 '가죽나무', 배소희 '겨울나무를 보며', 신미정 '느티나무', 안순자 '자유로운 나무를 위하여', 우창남 '불땀머리', 윤미향 '목련꽃 편지', 윤은주 '내 유년의 나무들', 이동이 '가지치기', 허숙영 '감나무가 있는 풍경' 등 13편을 담았다.

윤은주 목향수필문학회장은 발간사에서 "글을 쓰는 것은 나무를 키우는 일 같다"고 했다. 둘 다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고 때가 차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번 호를 발간하면서 "그리 진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위안을 주는 나무 향을 닮은 책이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글을 남겼다.

'초대수필'에는 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명예이사장의 수필 '풀꽃이 되어'를 담았다. 정 명예이사장은 자신의 수필이 '그냥 토기'였으면 한다고 했다. "토기는 청자나 백자와 같이 흙으로 빚었지만 매끄럽지 않고 눈을 끌지도 않는다. 청자가 장미라면 백자는 난이요, 토기는 이름도 없는 풀꽃일 것이다. 나는 아무런 기교도 없이 그냥 손으로 빚어 만든 토기 항아리에 더 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회원 중 15명이 한두 편의 작품을 실었고 이번 호에는 특히 그동안 빠졌던 소사를 정리해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과정을 알아보았고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화보로 실었다.  

/정현수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