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7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매몰 285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20대 유지환 양의 첫 말은 "오늘이 며칠인가요…"였습니다. 가냘픈 목소리였지만 반향은 전국 방방곡곡에 감동의 메아리로 퍼졌습니다. 지난 4일 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221시간을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두 광부! 그들이 앞의 유지환 양 같은 생환 멘트 대신 '걸어서 나오기' 그 건강 상태로 전해 준 필생 의지의 변(辯)은 '비장한 용(勇)' 촌철살인이었습니다. "살아야겠다고 버티니 살아지더라." 그래서 떠오른 말이 '벽'!

그 '벽'에 대한 이런 정의 소개. '벽은 쌓을 때보다 넘어뜨릴 때 더 큰 희열이 있다.' '삼풍' 유지환 양과 두 광부를 가로막았던 공포의 죽음 벽! 실존철학자 야스퍼스가 말한 인간 운명의 절벽인 '한계상황'을 사즉생( 死則生)의 의지로 돌파한 용기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

"죽음은 실존의 거울이다"

거기에다 이 말 덧붙이네

'생(生)은 죽음 업고 다닌다'

죽음 벽

잘 넘어뜨릴 희열도

'스스로를 돕는 자'의 몫.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