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신문들이 초정파적 한목소리를 낸 걸 보면, 역시 '언론자유' 파수(把守) 사명감의 발로라는 게 이렇게 무섭도록 비장한 것이로구나 하는 묘한 일체감으로 버무린 희열이 '언론 김장'에 든 양념 같아 맛이 참 벅찼습니다.

 

'MBC 전용기 탑승불허, 반헌법적 언론 통제다' <한겨레>(11.11)! '대통령실의 감정적이고 단선적인 MBC 대응' <조선일보>(11.11)! '일사불란' 두 사설.

 

그 '한맘' 대응에 찌르르한 일체감의 호강(?)도 잠시, 이내 기시감적 검은 그림자인 '선잠 든 범-언론중재법'이 불현듯 냉과리인 양 떠올랐습니다. 아직도 덜 탄 듯한 연기와 냄새! 그 매캐함의 환(幻)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말 "기사 하나가 언론사 전체를 파산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 운운도 떠오르게해 오싹 소름이 돋았습니다.

 

자판기 콜라 뽑으려다

커피 버튼 잘못 눌러

아, 뜨거워 데게도 하는

습관이 빚는 무서움이

윤석열

'언론 자판기'에선

빚어지지 않기만을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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