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불교회화·전적 등 비지정 유산 6건 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창원팔경도·묵란도 병풍, 인감은 1건으로 묶어 등록문화재로
한 달 간 지정·등록 예고 기간...의견 수렴 후 7건 문화재 지정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등 경남 지역 문화재 6건이 경남도 유형문화재·문화재자료로 지정된다. 불교회화(1건)와 전적(서책·고문서, 4건), 불교 조각(1건)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창원시 창원박물관건립팀이 발굴한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묵란도 병풍과 인장’은 경남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경남도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경남도

경남도는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등 5건을 유형문화재로, ‘산청 화림사 석조여래좌상’을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경남도는 또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묵란도 병풍과 인장’을 등록문화재 1호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는 19세기 경상도·경기도에서 성행한 지장시왕도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장시왕도는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과 사후세계에서 인간들의 죄 경중을 가리는 열 명의 심판관인 시왕을 담은 그림을 뜻한다. 살아생전 망자 선악 행위를 명부에 기록해 시왕 판결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던 선악동자를 화면 하단에 따로 그려놓는 형식인데, 당대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지정 예고된 전적 4건은 창원지역에서 대대로 살아온 순흥 안씨 관련 자료다. 지역 사회 유림 간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문서와 편지를 발췌해 편찬한 책과 시와 글이 수록된 고문서 등이 포함됐다. 지정 목록에는 △안파암(미상)이 보낸 편지와 받은 편지를 발췌해 편찬한 <안파암 간첩집> △지역사회 유림들 간의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통문’ △안세억(미상~1765년)을 애도하는 시와 글이 수록된 <안세억 만제록> △한강 정구(1543~1620)에게 그의 문인들이 가정의 관혼상제 관련 예법을 묻고 답한 내용을 추려 정리한 책인 <한강선생예의답문간요>가 올랐다.

산청 화림사 석조여래좌상. /경남도
산청 화림사 석조여래좌상. /경남도

문화재 자료로 등록 예고된 ‘산청 화림사 석조여래좌상’은 17세기 후반 전라도·경상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조각승 혜정계의 석조불상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작품이다. 신체 비례와 넓적한 얼굴, 온화한 표정, 오른쪽 어깨 물방울 모양 옷 주름 등이 특징이다. 석조여래좌상 크기는 40.5㎝다.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묵란도 병풍(전면 묵란도). /경남도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묵란도 병풍(후면 창원팔경도). /경남도

창원박물관건립팀이 발굴한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묵란도 병풍과 인장’은 경남도 등록문화재로 처음 등록 예고됐다. 병풍 전면에는 묵란도(1940년 작·10폭)가, 후면에는 창원팔경도(1949년 작·8폭)가 그려져 있는 작품으로, 창원 출신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정기헌(1866~1956)이 제작했다. 이 병풍에 쓰인 인장은 병풍과 함께 보관되어왔으며, 전각 역시 예술적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병풍과 나란히 문화재 지정 대상에 포함됐다.

도는 지정 예고 기간인 30일 동안 전문가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 예고된 7건 문화재 지정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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