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파티마병원 이제경 간호사
의식 잃은 시민에 심폐소생술
"응급상황에 해야 할 일 했을 뿐"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병원을 나서던 간호사가 심정지 시민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창원파티마병원은 이제경 간호사에게 '착한 사마리안 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간호사가 퇴근길 심정지 60대 시민 옥지호 씨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한 선행이 알려진 것은 지난 2일 병원 전 직원 조회에서다. 옥 씨가 창원파티마병원 입원 이후 원내 '칭찬합니다' 창구를 통해 사연을 올리면서 병원도 알게 됐다.

옥 씨는 "이제경 간호사에게 너무나 감사해 사례하고자 해도 절대 삼가 의지를 표현해 칭찬 글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 이제경 창원파티마병원 간호사.  /창원파티마병원
▲ 이제경 창원파티마병원 간호사. /창원파티마병원

지난 10월 17일 오전 7시 54분께 택시에서 심정지로 갑작스레 의식을 잃은 옥 씨를 이 간호사가 발견했다.

이날 흉통과 심한 체기를 호소하던 옥 씨는 딸과 함께 택시를 타고 창원파티마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내원 중이었다. 택시 안에서 증상이 심해진 환자는 용원지하차도 부근에서부터 의식을 잃은 채 병원 근처에 도착했고, 야간 근무 후 병원을 나서던 이 간호사가 현장을 발견했다. 즉각 심폐소생술에 들어간 이후 환자를 병원 안으로 옮겼다. 즉각 심폐소생술을 한 덕분에 옥 씨는 의식을 찾았고 이제는 일상생활도 가능해졌다.

전승훈 응급의학과 과장은 "외부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빠른 판단과 조치 덕분에 환자가 소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제경 간호사는 "당시 환자가 보호자 품 속에서 몸이 축 처진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상황이라 판단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 인사와 칭찬을 받아 쑥스러웠지만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것까지 지켜볼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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