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초중고도 최상위권
학급 수 증가 불가피
"교원 정원 감축은 악재"

양산지역 고등학교 학급 10개 중 8개가 학생수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으로 나타났다. 거제는 초·중·고 과밀학급 비율이 전국 최상위권에 들고, 도내 시지역 중학교는 모두 과밀학급 비율이 두 자릿수를 보였다. 과밀학급 해소는 학급 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교원단체가 요구하는 교사 정원 확대도 맞닿는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이은주(정의당·비례) 국회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올해 4월 기준 전국 시군구별 학생 28명 이상 학급 자료를 공개했다. 전국 과밀학급은 4만 4764개로, 전체 초·중·고 18.9%를 차지한다.

경남에서는 특히 시지역 중학교 과밀 문제가 심각하다. 창원시(48.7%), 진주시(46.6%), 통영시(25.3%), 사천시(19%), 김해시(65.3%), 밀양시(30.3%), 거제시(77.1%), 양산시(62.2%) 등 모두 과밀학급 비율이 두 자릿수였다.

특히 양산의 고등학교 과밀학급 비율은 82.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양산은 초등학교(13.6%)도 도내 최고다.

거제도 과밀 비율이 초등학교 13.5%, 중학교 77.1%, 고등학교 66.9%로 매우 높다. 거제지역 초·중·고 과밀학급 비율(37.7%)은 전국 229곳 시·군 중 10번째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윤석열 정부가 교육교부금 일부를 대학에 지원하려는 등 다른 데 돌리려 하는 점과 교원을 감축하려는 점은 악재”라며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급당 20명 등 중장기 계획과 꾸준한 재정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려면 학급 수 증가가 필수적이지만, 정부는 오히려 교원 감축 계획을 발표해 비판을 사고 있다.

김지성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도내 지표를 보면 과밀학급 비율이 높은 곳은 결국 인구가 많은 도심이다. 과밀학급 해소는 학교 신설에 따른 학급 수 증가로 풀어야 하고, 학급 수가 느는 만큼 교사 정원도 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내년 도내 중·고교 학급이 60여 개 늘어나는데, 정규·기간제 교사 정원은 352명 줄어든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지난달 성명을 내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개별화·맞춤형 교육은 필수인데, 교원 정원 축소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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