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태원 참사 현안 보고서
"국민 안전 책임지는 주무장관 언행으로 부적절"

"국가는 국민 안전을 지키는데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 자리에서 “이태원 사고(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 명복을 빈다. 특히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31일 “그것(경찰·소방력 대응)이 (사고의)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 것을 두고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 국민이 공분하며 크게 나무란데 데 공식적으로 사과한 셈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이번 사고 충격으로 병상에서 치료와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무위원으로서 그리고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로서 이번 사고가 너무 황망하고 안타깝다.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을 저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참담함을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자신의 잇단 발언을 두고는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야 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거듭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사고 수습과 사고원인 규명, 대형 사건 재발 방지에 혼신의 힘과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인파 속에서 156명이 깔려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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