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주제로 전시공간 나눠
생활, 문화, 외교상 등 선봬

 

국립김해박물관이 지난 3월 문을 닫았던 전시동 2층 상설전시실 ‘가야와 가야사람들’을 다시 열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박물관은 가야 문화에 관한 최근 연구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해 전시 공간을 개편했다. 1층과 2층 전시실을 잇는 중앙홀에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는 등 볼거리를 더했다.

5개 주제로 나뉜 상설 전시 공간에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함안 말이산 말갑옷(보물)을 비롯한 유물 2646점이 차려졌다. 1부는 가야사람들이 애용하던 유리 목걸이, 금동관, 금귀걸이 등 다양한 종류의 장신구를 소개한다. 2부는 가야 궁성과 생활용품 등을 이용해 가야인 생활상을 풀어낸다. 재구성된 가야 궁성과 그 안에 놓인 흙으로 구워 만든 검은 벽돌(전돌), 기와 등 건축 자재, 생활용품으로 제작된 다양한 그릇, 금속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가야와 가야사람들' 4부 전시실. /국립김해박물관
배모양 토기. '가야와 가야사람들' 5부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3부는 가야토기 문화를 조명한다. 여기서는 가야토기 장인이 만든 아기자기한 컵 모양 그릇, 흔들면 소리가 나는 방울잔 등이 소개된다. 4부는 철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가야 모습을 풀어낸다. 다양한 형태의 갑옷과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갑옷 재현품을 전시해 주변국과 치열하게 다투며 성장했던 철의 왕국 가야를 보여준다.

마지막 5부는 바닷길을 매개로 선진세력과 교류하며 발전한 가야국을 소개한다.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확인된 고대 배 조각을 비롯해 창원 현동에서 출토된 배모양 토기 등이 전시돼있다.

가야인이 사용한 장신구. /국립김해박물관
중앙홀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국립김해박물관
중앙홀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국립김해박물관

이번 전시에는 미디어아트 작품도 마련됐다. 중앙홀 스크린에는 ‘구지가’를 바탕으로 가야 건국 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이, 상설전시실 1부에는 유리 목걸이와 금속 장신구를 소재로 한 영상 가 소개된다. 전시 마지막 주제인 5부에서는 ‘해상왕국: 소년의 꿈’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창작 애니메이션도 나와 있다.

이 밖에도 박물관은 전시실 출구에 그간 발간했던 도록을 포함해 가야 관련 문헌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립김해박물관이 조사했던 유적 관련 자료와 발간 자료를 미디어로 만나볼 수 있게 하고자 ‘가야학 아카이브 - 발굴지식 창고’, ‘가야학 아카이브 - 역사 문화 창고’라는 이름의 전시 공간을 차렸다. 박물관 측은 “새롭게 선보이는 국립김해박물관에 방문하여 화합과 공존으로 일궈낸 가야역사와 문화를 만나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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