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거점·취업선도 학교
식물·동물·식품·기계 과정
학교기업에서 창업농 성장
다양한 동아리로 진로 확장

경남자영고 전경.
경남자영고 전경.

사천 경남자영고등학교는 미래 농생명산업 주역이 될 창의융합형 자영 농업인을 육성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이다.

도내 유일 ‘농업계 거점 특성화고교’인 경남자영고는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도할 창의적 생명 산업 요람으로서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자영고는 2017년 교육부 선정 ‘취업 선도’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전문 자영 농업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지역 농업을 이끌어 갈 우수 인재로 성장하게 지원하고 농산업 분야 공무원, 농업기계정비, 조경, 식품가공 등 성공적인 취업을 돕고 있다.

◇진로 찾아 다양한 과정 마련 = 경남자영고 교육과정은 학생 중심으로, 진로에 맞게 다양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학년 때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보통 교과와 더불어 기초적인 실습을 한다. 인문 교과와 더불어 농업 기초 교육과 실습을 하고, 전공을 탐색하고자 다양한 자율 동아리 활동을 한다.

2학년 때는 식물자원, 동물자원, 식품가공, 농산업기계 등 과정을 선택하고, 전공 심화 학습 단계인 3학년에 취업이나 대학 진학을 선택하면 된다.

경남자영고 학생들이 전공 과정별로 수업을 하고 있다.
경남자영고 학생들이 전공 과정별로 수업을 하고 있다.

 

각 전공을 살펴 보면 식물자원 과정은 채소·특용작물·과수 등 내용을 배우고 식물 키우기 이론과 실습 능력을 함양한다. 농업직 공무원을 비롯해 육묘장, 조경시공업체 등으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동물자원 과정은 축산·반려동물 관련 수업을 한다. 한돈(국산돼지고기), 유제품 관련 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다. 경남자영고는 “반려동물 관련 요즘 각광받는 창업에 유리한 과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식품가공 과정은 전통식품부터 조리, 제과제빵 등 수업을 진행한다. 제과점과 식품업체 등 취업에 유리하다.

경남자영고 학생들이 전공 과정별로 수업을 하고 있다.
경남자영고 학생들이 전공 과정별로 수업을 하고 있다.

농산업기계 과정은 농업기계 정비, 건설기계 운전 등을 배운다.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계정비센터 등 관련 기관에 채용될 수 있다.

특히 경남자영고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취업 대비 특별교육과정 △승계농·창업농 양성 △‘참살이 농산’ 학교기업 운영 등 특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진로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맞춤형 진로를 설계하고, 현장 직무 능력을 기르고자 실습장을 운영한다. 취업을 대비해 농업 관련 공공기관·공무원 대비반, 외국 인턴십 취업반, 농산업분야 자격증 취득, 명장기술 이전사업 등을 운영한다.

승계·후계로 농업을 잇는 학생을 위해 다양한 현장 실습 교육과 작목별 창업동아리도 운영한다. 농기계운전반, 동물사랑반, 마필관리반, 제과제빵반, 식품자격증반, 식물재배반, 화훼장식반, 버섯종묘반 등 다양한 전공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경남자영고 학생들이 전공 과정별로 수업을 하고 있다.
경남자영고 학생들이 전공 과정별로 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기업 ‘참살이 농산’은 단순히 농업인을 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농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가 직접 새송이버섯, 상황버섯, 버섯 진액 등을 생산·유통·판매한다. 학생은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과 경영을 익힐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으로 농업계 역량 강화 교육 지원사업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 특강과 선도 농업인 전문기술과 비결 등을 배우는 현장 실습 교육, 진로 탐색 등 미래 농업인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전국영농학생축제(FFK) 경진대회에 참가해 갈고닦은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를 접할 수 있다.

◇각계 사회 진출로 = 해마다 20명 내외 경남자영고 졸업생이 학교의 교육 목표에 따라 ‘청년 직접 경영’으로 진출하고 있다.

박희명 감자븐파머 대표는 경남자영고 졸업 후 한국농수산대로 진학한 다음 고성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있다. 박 대표는 직접 농사와 그 과정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연 6000만 원 수익을 내고 있다.

공무원반 학생들은 철저한 준비로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으로 임용되기도 한다. 올해 졸업생 중 공무원은 5명, 공기업은 1명이 합격했다. 2021학년도에는 경남 지방직 공무원 4명, 서울시 공무원 1명, 한국전력기술 1명 등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주요 공기업 취업 연계처다.

한 졸업생은 “중3 때부터 ‘지역인재 공무원’을 목표로 정하고, 경남자영고에 진학해 3년간 공무원반에서 수업을 들으며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남자영고 졸업 후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등 대학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올해 졸업생 중 37명이 대학 진학을 했다.

2014년 졸업생 정모 씨는 농산업기계과정을 전공했고,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 수상 후 농협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경남자영고에서 배움의 기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형 빵류 제조업체 제빵사로 일하는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제과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자영고는 정부 정책에 따른 각종 지원으로 스마트팜, 실습동, 남녀독립기숙사 등 시설을 갖췄다. 수업료, 기숙사·급식비, 체험학습비 등을 전액 지원받는다. 진주지역 학생 통학을 위한 버스도 무료로 운영한다.

또 마사회 농촌희망재단 등 20곳에서 해마다 6000만 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근세 경남자영고 교장은 “학습 분위기와 실습 환경 등 전국적인 수준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내 자식과 가족을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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