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특산품인 한복주단을 주제로 열린 축제에서 중국 변검공연이 열려 기획 의도에 의문을 샀다.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문화광장에서 마산부림한복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년 만에 치른 이날 축제는 올해로 아홉 번째 행사다.

부림시장 특산품인 한복주단이 주제인 축제는 상인과 시민이 모두 즐기는 잔치다.

주 행사장인 부림문화광장에는 무대를 중심으로 ‘한복 바르게 입기’, ‘어린이 궁중한복체험’ 부스가 차려졌고 무대에서는 부림한복가요제, 한복 맵시 뽐내기 공연 등이 치러졌다.

이날 부대 행사 하나로 변검과 마술 공연도 열렸다. 변검은 중국 전통극 가면술로, 중국 전통 복장을 한 배우가 손을 대지 않고 가면을 바꾸는 기술이다.

몇몇 시민을 중심으로 이날 변검 공연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발 온라인이나 매체에서 한국 문화, 특히 한복을 예속화하려는 시도가 나오는 마당에 굳이 변검 공연을 선뵌 까닭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변검은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대중문화도 아닌지라 기획 의도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아이들도 여럿 보는 행사인 만큼 취지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 관계자는 “깊은 의미를 담은 공연은 아니고 단순한 볼거리로 준비했다”며 “예전에는 세계 각국 전통복을 주제로 패션쇼를 치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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