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출신 정지혜 감독 심사위원 대상
정순 연기한 김금순 배우 여우주연상
"좋은 영화 만들도록 더 노력하겠다"

영화 정순 속 한 장면. /갈무리
영화 <정순> 속 한 장면. /갈무리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양산 출신 정지혜 감독의 장편영화 <정순>이 지난 23일 이탈리아 로마 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정순>을 만든 정지혜(27) 감독은 심사위원 대상을, 주연 배우로 출연한 김금순(49) 배우는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정순>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견과류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 노동자 정순, 그와 교제하는 직장 동료 영수 사이에서 벌어진 불법 영상 유포 사건을 담는다. 정순이 속옷 차림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영수가 스마트폰으로 찍어 동의 없이 사내에 퍼뜨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 정순이 스스로 벽을 깨고 주체성을 회복해 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이탈리아 대표 영화제로 꼽히는 로마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서 상영작 16개 작품 중 한국 영화가 초청된 건 <정순>이 유일하다. 앞서 이 영화는 지난 4월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제70회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신인 감독 부문, 제66회 런던영화제 데뷔작 경쟁 부문 등에도 초청받았다.

정지혜 감독은 자신의 고향인 양산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정 감독은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매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도내에서 촬영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물 제작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정순>을 비롯해 <데시벨>(감독 황인호), <늑대사냥>(감독 김홍선), OTT 드라마 <괴이>(감독 장건재),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감독 최정인), <징크스의 연인>(감독 윤상호) 등 6편을 지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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