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노조 중간 집계 설문 결과
37.1% ‘이상 소견’도 나타나
환기시설 전면 교체 등 요구

25일 경남교육청 앞에서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폐 검진 중간 집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즉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는 1452명 중 37.1%가 이상 소견으로 나타났다.  /김희곤 기자
25일 경남교육청 앞에서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폐 검진 중간 집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즉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는 1452명 중 37.1%가 이상 소견으로 나타났다. /김희곤 기자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5일 급식 노동자 폐 검진 중간 집계 설문조사에서 4명이 ‘폐암’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1452명 중 37.1%(540명)가 이상 소견으로 집계됐다. 폐암 0.28%(4명), 폐암 매우 의심 0.07%(1명), 폐암 의심 0.21%(3명), 3개월 후 재검진 1.52%(22명), 6개월 후 재검진 3.17%(46명), 1년 후 재검진 14.53%(211명), 폐결절 존재 17.42%(253명) 등이다.

이에 학비연대회의는 경남교육청에 △급식 관계자 긴급 교육 △식단·조리법 개선 △10년 이상 환기·배기(덕트) 시설 전면 교체 △전기 인덕션 도입 △대체 인력 교육청 채용 등을 당장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장기적으로 급식 조리실 환기 시설 표준안으로 모든 시설을 교체하고, 급식 노동자 배치 기준을 하향하라고 촉구했다.

학비연대회의는 “20여 년 전 학교 급식이 시작될 무렵 급식실 환기 장치는 대부분 비전문가 설계로 시공됐다. 기준 없이 만들어진 급식실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이런 심각한 결과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학교 급식 노동자 3405명 건강검진 결과는 이르면 12월께 나올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406억 원을 들여 학교 조리실 70곳 환기 시설을 개선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표준 지침을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개선을 추진한다. 전기식 조리 기구 교체 계획도 있다.

또 노동 강도를 고려해 올해 급식 종사자 55명을 증원했고, 신규 채용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해 물질 발생을 고려해 튀김 요리는 주 2회 이하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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