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창단 4년 된 사격팀을 해체하겠다고 나섰다.

김해시와 공사 관계자는 25일 오후 경남도체육회를 방문해 사격팀 해체와 육상팀 창단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해시는 2018년 말 전국체전 유치를 앞두고 기업체 등과 협력해 모두 6개 팀을 창단했다. 이미 축구와 하키팀을 운영하고 있던 김해시로서는 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다.

이렇게 해서 2018년 볼링(부경양돈농협), 태권도(대저건설), 사격(공사), 역도(시청)팀이 먼저 창단했고, 이듬해 검도(태광실업)와 복싱(남명산업개발)팀이 창단했다.

이중 민간이 창단한 4개 팀도 시 체육회가 수탁해 운영해왔다.

김해시와 김해도시개발공사 관계자(왼쪽)들이 25일 오후 경남도체육회를 방문해 사격팀 해체와 육상팀 창단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김해시와 김해도시개발공사 관계자(왼쪽)들이 25일 오후 경남도체육회를 방문해 사격팀 해체와 육상팀 창단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이번에 문제가 된 공사 사격팀은 감독 1명에 선수 4명으로 창단했다. 감독과 선수 1명은 공사 직원으로 근무하던 사람이었고 새로 선수 3명을 영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더구나 김해시립사격장은 10m 공기총 사대밖에 없어 화약총 훈련을 하려면 창원국제사격장까지 오가는 불편이 따랐다는 게 김해시 관계자 설명이다.

특히 순수 선수 3명은 이미 팀을 떠나기로 결정이 돼 있다고도 했다. 1명은 운동을 그만두기로 했으며, 2명은 다른 지역 사격팀으로 이적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까지 경남사격연맹이나 경남체육회에서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선수는 1월부터 이적 의사를 밝혀왔는데도, 공사나 김해시도 선수 보강 등에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감독과 선수 사이 추문과 갑질 의혹이 불거지는 등 문제가 지속됐는데도 누구도 나서서 문제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팀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김해시와 공사는 사격팀을 해체하는 대신 육상팀을 창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김해 관내 고등학교인 가야고 출신 유망한 선수가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창단한다면 이른 시일 안에 팀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남에는 진주시, 창원시, 함안군, 합천군 등 모두 4개 육상 실업팀이 있어 자칫 중복 투자가 우려된다. 더구나 경남도체육회는 신규 실업팀을 창단하며 1년에 1억 원씩 3년간 3억 원을 지원하는데 공사 사격팀이 지금껏 3억 원을 받아놓고도 팀을 해체하겠다는 것은 '먹튀' 논란마저 예상된다.

김해시는 창단 지원금을 다시 달라는 입장인 반면, 도 체육회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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