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박물관 건립 앞서 시민 의견 수렴차 토론회 개최
창원시민 70여 명 참석...박물관 건립에 큰 기대감
"시, 예산 확보해 창원 대표 박물관 지어야" 한목소리
“창원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이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창원시청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시민이 맹그는 창원박물관 시민 원탁토론회 결과보고회’에서 조별 토론 발표자로 나선 정영숙(55) 씨가 한 말이다. 정 씨는 창원시가 창원박물관 건립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한 행사에서 시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박물관 건립을 속히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시의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예산”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 예산을 결정하는 결정권자의 인식 부족 문제가 있긴 하나, 예산 문제는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바라본다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보고회에는 정 씨를 비롯해 10대 청소년, 20대 대학생, 30~50대 중장년층 등 창원시민 70여 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조별로 짝을 이뤄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시가 추진 중인 공립박물관 건립 사업에 바라는 점과 새로 들어설 창원박물관 내외부 공간에 필요한 점 등을 놓고 토론한 뒤 그 결과를 추려 발표했다.
이들은 예산 확보를 촉구하며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여한 주윤조(48) 씨는 “전시품을 벽면에 쭉 나열만 할 게 아니라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실감 전시와 체험시설이 있는 지역 대표 박물관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려면 무엇보다 충분한 예산 확보가 중요할 거다. 시가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발표 이후 손을 들어 의견을 제시한 한 시민은 “예산을 줄여서 박물관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한된 금액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곳에 맡겨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가 지으려는 새 박물관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발표자로 나섰던 주 씨는 “창원박물관만의 특화된 주제가 보이지 않는다”며 “천편일률적인 보관식 전시는 관람 의지를 떨어뜨리고 박물관을 지루하게 만들기에, 시대순이 아닌 주제가 보이는 전시, 시각적으로 열려있는 전시실 등이 갖춰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전시 공간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약자들을 위한 공간 구성과 부대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