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박물관 건립 앞서 시민 의견 수렴차 토론회 개최
창원시민 70여 명 참석...박물관 건립에 큰 기대감
"시, 예산 확보해 창원 대표 박물관 지어야" 한목소리

지난 22일 오후 2시 창원시청 2층 시민홀에서 <시민이 맹그는 창원박물관 시민 원탁토론회 결과보고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창원시가 창원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했다. /최석환 기자

“창원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이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창원시청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시민이 맹그는 창원박물관 시민 원탁토론회 결과보고회’에서 조별 토론 발표자로 나선 정영숙(55) 씨가 한 말이다. 정 씨는 창원시가 창원박물관 건립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한 행사에서 시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박물관 건립을 속히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시의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예산”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 예산을 결정하는 결정권자의 인식 부족 문제가 있긴 하나, 예산 문제는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바라본다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보고회에는 정 씨를 비롯해 10대 청소년, 20대 대학생, 30~50대 중장년층 등 창원시민 70여 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조별로 짝을 이뤄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시가 추진 중인 공립박물관 건립 사업에 바라는 점과 새로 들어설 창원박물관 내외부 공간에 필요한 점 등을 놓고 토론한 뒤 그 결과를 추려 발표했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창원시청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시민이 맹그는 창원박물관 시민 원탁토론회 결과보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창원박물관에 바라는 점을 쪽지에 적어 판넬에 붙이고 있다. /최석환 기자
지난 22일 오후 2시 창원시청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시민이 맹그는 창원박물관 시민 원탁토론회 결과보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창원박물관에 바라는 점을 쪽지에 적어 판넬에 붙이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들은 예산 확보를 촉구하며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여한 주윤조(48) 씨는 “전시품을 벽면에 쭉 나열만 할 게 아니라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실감 전시와 체험시설이 있는 지역 대표 박물관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려면 무엇보다 충분한 예산 확보가 중요할 거다. 시가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발표 이후 손을 들어 의견을 제시한 한 시민은 “예산을 줄여서 박물관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한된 금액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곳에 맡겨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가 지으려는 새 박물관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발표자로 나섰던 주 씨는 “창원박물관만의 특화된 주제가 보이지 않는다”며 “천편일률적인 보관식 전시는 관람 의지를 떨어뜨리고 박물관을 지루하게 만들기에, 시대순이 아닌 주제가 보이는 전시, 시각적으로 열려있는 전시실 등이 갖춰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전시 공간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약자들을 위한 공간 구성과 부대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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