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 결집과 결속 힘 쏟아
민주당 관료화 모습 지우기 안간힘
정의당 새 지도부로 분위기 반전 도모
진보당 현안 논평 내며 당 색깔 강조

2024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정당들이 총선 대응 체제로 전환을 시작했다. 경남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등 새로 진용을 갖추고 사무처 인력 개편 등 조직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총선에 나설 인물도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당원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지방선거 압승으로 사기가 올랐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지지도, 내부 갈등 등으로 흩어질 수 있는 당원들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주요 당직을 개편한 정점식(통영·고성) 도당 위원장은 당직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단합과 결속도 강조했다.

지난달 당직 개편에서 강민국(진주 을) 원내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주요 역할을 맡았다. 서일준(거제) 연구원장은 다양한 구성원과 소통해 맞춤형 지역정책 개발, 최형두(창원 마산합포구) 정치경제아카데미 원장은 여성·청년 중심 예비정치인 교육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도당은 하반기 당원 교육을 시작으로 지역당원협의회별 모임을 하고 내달 청년부대변인을 뽑아 청년 소통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국회 본회의 모습. /연합뉴스
국회 본회의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최근 정경원 사무처장과 이종은 정책실장, 하경석 조직국장, 신순정 공보국장을 임명했다. 위원장을 대신해 일상적인 당무를 책임질 상임수석부위원장을 신설해 이흥석 전 창원시 성산구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는 김두관(양산 을) 도당 위원장이 혁신을 외치며 이뤄진 것이다. 당이 폐쇄적이고 관료화됐다는 당원들의 지적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여당과 차별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이 갇혀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그동안 당적을 가지고 활동한 사람보다 외연 확장에 중점을 뒀다. 바깥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은 사람들을 공개 채용으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도당은 28일 당사를 이전하고 이전보다 넓은 공간에서 당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별로 인물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착수했다. 창원과 마산, 양산, 고성·통영을 중심으로 이름이 나오고 있다.

진보정당들도 거대 양당 구도를 깰 총선 대응에 분주하다.

여영국 정의당 도당 위원장은 일찍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의당 도당은 지난 17일 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을 찬반투표로 확정했다. 여 위원장은 창원 성산구를 중심에 두고 총선을 겨냥한 활동에 주안점을 둔다. 성산구 지역위원장도 맡았다.

정의당 도당은 내달 1일 사무처를 개편할 계획이다. 정책을 줄곧 맡아온 임동선 정책실장이 사무처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정 전 도당 부위원장이 정책·기획을 맡는다. 내달 중순께 당사도 옮긴다. 선거 패배 후유증과 내부 갈등 등을 봉합하고 다시 시작하자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정의당 도당 관계자는 “당원들 내상이 심하다. 활동도 침체해 있다. 당원들을 추슬러야 한다”며 “조만간 당 대표가 결정된다. 중앙당이 새롭게 설정할 방향에 맞춰 도당도 당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도정 견제와 감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당 대표는 김윤기-이정미 후보로 압축돼 28일 결선 투표로 선출된다.

진보당 도당은 1기에 이어 2기에 박봉열 위원장을 선출했다. 지난 8월 조용한 사무처장이 도당에 합류해 사무처를 이끌며 발 빠르게 현안에 대처한 당 색깔을 내보이고 있다. 최근 벌어진 SPC 노동자 산업재해 사망 사고, 스토킹 범죄 처벌, 여성가족부 폐지, 녹조 수돗물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논평을 내며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진보당 도당은 원내 진출을 목표로 2기에 지역별 토대를 구축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진보당 도당 관계자는 “10년 내 정당 집권을 노린다. 막무가내로 구호만 외치는 게 아니라 지역 역량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바닥을 훑으며 10년 계획으로 ‘사람’을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진보당 도당은 총선 기본계획을 수립해 12월까지 창원·진주 등 네 군데에 출마할 국회의원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