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도로 위 또는 도로와 밀접하게 설치된 물건에 부딪히는 사고로 숨지는 이들이 늘고 있어 예방책이 필요하다. 이 같은 '공작물'에는 전신주, 가로수, 표지판, 건물, 담장, 교량, 교각, 분리대, 방호벽 등이 있다.

20일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는 최근 5년(2017~2021년)간 경남지역 차량 단독사고 가운데 공작물 충돌 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울산경남지부는 안전운전과 도로관리기관의 공작물 안전 관리를 당부했다.

이 시기 공작물 충돌 사고는 1316건이 발생해 170명이 숨지고 158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단독사고에는 전도(넘어짐), 전복(뒤집힘), 도로 이탈(벗어남), 공작물 충돌, 주정차 차량 충돌 등이 있다.

2017년과 지난해 통계를 비교하면 경남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80명(337명 → 257명)이 줄었지만, 공작물 충돌 사고 사망자는 2.2배(21명 → 46명) 증가했다. 경남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공작물 충돌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6.2%에서 지난해 17.9%로 2.9배가 늘어났다.

최근 5년간 공작물 충돌 사고 치사율은 12.9명(100건당)으로 경남지역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 2.5명(100건당)보다 훨씬 높았다. 공작물 충돌 사망자는 8·10·11월(각 17명), 오전 2~4시·10~12시(각 21명)에 많이 발생했으며, '65세 이상'에서 43명이 숨져 17.9명(100건당)으로 가장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이륜·원동기·사륜 오토바이 치사율은 24.7명(100건당)으로 공작물 충돌 평균 치사율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법규 위반별 분석에서는 과속에 따른 치사율이 40명(100건당)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주운전은 29.3% 비중이었다.

아울러 공간 분석 내용을 보면 속도가 높은 고속국도, 구조물이 많은 고가도로, 지하차도, 터널에서 치사율이 높았다. 도시별로는 창원(26명), 양산·진주(각 16명), 김해(14명) 순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동욱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