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 상세 실사 등 인수 절차를 밟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7일 대우조선 투자 유치(제3자 배정 유상증자) 관련 투자 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출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대우조선과 2조 원 규모 유상증자로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 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 6개 회사를 조건부 투자 예정자로 지정하고, 이른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bidding)' 방식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해왔다.

스토킹호스는 회생 기업이 인수 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회생 기업은 인수 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데,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 의향자가 최종 인수 예정자로 확정된다.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한화그룹 외에 대우조선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화는 앞으로 최대 6주간 대우조선 재무·회계·세무 등 자세한 실사 작업을 거쳐 인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