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육상지도자협 트레이너 섭외
마사지·스포츠 테이핑 등 지원
"선수 좋은 성적에 큰 보람 느껴"

전국체전 육상 경기가 열리는 울산종합운동장에 마사지 배드 3개가 펼쳐졌다. 경남 육상선수들을 위한 재활 트레이닝장이다. 재활 트레이너들은 경남 육상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그 뒤를 묵묵히 지원하고 있다.

경남 육상지도자협의회는 회비를 모아 전국체전 기간 중 4일 동안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재활 트레이너들을 섭외했다. 마라톤을 포함한 육상 종목은 근육 경련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2~3개 종목을 소화하는 선수들에게는 경기 후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 경남육상연맹과 경남체육회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각종 대회에 재활 시스템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재활 트레이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급하는 건강운동관리사 국가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마사지를 포함해 스포츠 테이핑과 스트레칭 등을 지원하며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합천군청 오정희가 마라톤 경기 후 마사지를 받고 있다. /이원재 기자
합천군청 오정희가 마라톤 경기 후 마사지를 받고 있다. /이원재 기자

박중현 오리진 헬스케어 대표는 "전국소년체전 당시 메달권이 아니었던 선수가 관리를 받고 동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며 "허벅지에 부상이 있었는데 그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입상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선수는 성적이 입시로, 실업팀 선수는 연봉으로 직결된다"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 역할은 단순히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기 전에는 근육에 혈액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경기 후에는 다리에 뭉친 혈액이 심장으로 회귀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에게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피로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야 근육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마라톤 경기 후 마사지를 받은 오정희(합천군청)는 "근육 경련 등 부상이 있었을 때 곧바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는 정말 좋다"며 "이전에는 동료와 길바닥에 앉아 서로 뭉친 근육을 주무르고 풀어주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 부상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며 "국가대표팀에 가지 않으면 이런 체계적 관리를 받기 어렵다. 앞으로 재활 트레이닝 저변이 확대돼 선수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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