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태춘 음악 다큐멘터리 개막작 선정
폐막작은 시리아 비극적 삶 다룬 '이웃들'
보도연맹·부마민주항쟁 소재 작품도 상영

 

제6회 부마민주영화제가 오는 14~15일 창원 마산합포구 3.15 해양누리공원과 창동 독립서점 산책, 마산회원구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에서 열린다. 부마민주항쟁 43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 슬로건은 ‘시민과 함께’다.

부마민주영화제 사무국은 11일 “올해 부마민주영화제는 ‘해변 영화관’과 ‘동네 영화관’ 두 부문으로 구성됐다”며 “3.15 해양누리공원과 창동 산책,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실내외 공간에서 영화제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마민주영화제에서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음악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 속 한 장면. /갈무리

개막작은 가수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음악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감독 고영재·2021)이 선정됐다.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적 포크의 전설이 된 정태춘의 삶과 생생한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시대적 고통과 부조리를 노래한 정태춘이 대중과 함께 지나온 음악 여정을 그려낸다.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프로듀서 출신인 고영재 감독이 연출했다.

폐막작은 시리아 소수 부족인 쿠르드족의 비극을 다룬 <이웃들>(감독 마노 카릴·2021)이 초청됐다. 시리아 난민 출신인 마노 카릴 감독의 유년 시절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다. 시리아의 비극을 소재로 삼고 있다. 1980년대 초 국경 마을이 배경이다. 시리아에 있는 쿠르디스탄에서 살았던 마노 카릴 감독의 어머니는 총에 맞아 죽었고, 감독은 쿠르드어를 금지하고 아랍어를 가르치던 학교에 다녔다. 현재 스위스로 망명한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회고적 시선으로 풀어내며 현재 진행형인 시리아인의 삶을 보여준다.

폐막작 <이웃들> 속 한 장면. /갈무리

영화제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영화단체들(마산영화구락부, 독감경보)이 선정한 작품들도 상영된다. 한국전쟁 당시 충남 태안군에서 발생한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태안>(감독 구자환·2022>, 국제신문 기획 기사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2·3’을 영화화한 부마민주항쟁 소재 다큐멘터리 <10월의 이름들>(감독 이동윤·2021)>이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는 독립서점 ‘산책’에서 관객과 만난다. 유명 블로거를 꿈꾸는 난민 소녀 이야기를 그린 <말괄량이 빈티와 오카피클럽>(감독 프리드리케 미곰·2019>은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영화 상영 외에도 해변영화관에서는 시네마 콘서트, 감독 무대 인사,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부스 등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대 행사들도 많이 준비돼 있으니 시민과 함께하는 제6회 부마민주영화제에 많은 이가 찾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관람료 무료. 문의 055-265-1018.

/최석환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