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2시 20분께 농민운동가 하해룡 전 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의장이 들녘의 품으로 돌아갔다. 향년 78세.

1944년 진주시 금산면 가방리에서 나고 자란 하 전 의장은 1981년 가톨릭농민회 진양분회에 모임에 나갔다가 농민이 겪는 부당함을 깨닫고 30대 후반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하 전 의장은 진주시농민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 감사, 민주주의민족통일서부경남연합 상임의장, 진주시농민회 우리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진주진보연합 상임대표, 가톨릭농민회 감사, 615진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고문 등을 맡았다.

농민 정철균(49) 씨는 8일 통화에서 '할라쿠모 안 되는기 없고, 안 할라쿠모 할 끼 없다(하려면 안 되는 것이 없고, 안 하려면 할 것이 없다)'던 하 전 의장 입말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눈밭에 남긴 발자국이 뒤따르는 자의 이정표라면, 의장님은 눈밭 맨 앞에 섰던 분"이라며 "항상 성실함의 증표를 보여줬다"고 추억했다.

농민 김순재(57) 씨는 "너무 오래 안 사이라 오히려 할 말이 없다"면서도 "어려운 조건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언제나 묵묵히 먼저 앞장섰다고.

한편, 이날 오후 7시 진주전문장례식장에서 하 전 의장 민주시민사회장이 치러진다. 동지의 추모와 더불어 다 같이 작별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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