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평등으로 가는 길’ 주제
선생이 중요하게 여긴 가치 조명

여성 운동 선구자인 고 이이효재 선생이 살아온 삶과 강조한 가치를 조명하고 되새기는 ‘2022 창원 이이효재 포럼’이 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2회째를 맞은 올해 포럼 주제는 ‘대전환, 평등으로 가는 길’이다. 4차 산업혁명·포스트 코로나19와 맞물려 사회 패러다임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에서 선생이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 중 ‘평등’을 조명해 보자는 취지다.

정수복 사회학자가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이이효재 선생의 비판·평등의식을 중심으로 그의 삶·학문·사회적 실천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저출생과 저출산 : 저출생 용어의 변화·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배은경 서울대교수) △차별과 역차별 : 차별에 맞서는 젠더·민주주의·인권 연대의 강화(조영숙 젠더교육플랫폼효재 대표) △집중과 분권 : 청년 여성 in 경남(이정희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을 주제로 한 발표·토론도 이어진다.

지난 2006년 이이효재 선생이 아버지 생애를 기록한 책 〈아버지 이약신 목사〉(정우사)를 출판했을 때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2006년 이이효재 선생이 아버지 생애를 기록한 책 〈아버지 이약신 목사〉(정우사)를 출판했을 때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포럼은 창원시 고유의 여성인권포럼이다. 지난해 9월 시는 이이효재 선생 1주기 행사에서 비대면 포럼을 처음 열었다. 이후 올해 3월 지역의 제자·학계·정치권·언론·주민과 전국단위 여성단체·학자 등으로 구성한 ‘창원이이효재포럼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포럼 핵심 주제 등을 정했다.

김종필 시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이이효재 선생 실천정신과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계기로 포럼이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4일 향년 97세로 별세한 이이효재 선생은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여성학을 설치하고 유엔에서 일본군 ‘위안부’ 실체를 밝히는 등 여성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련됐다는 이유로 이화여대 교수직에서 해직됐다 복직한 후 호주제 폐지·성매매방지특별법 제정에 앞장섰다. 부모성 같이 쓰기 운동, 동일 노동·동일 임금 운동,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여성 50% 할당제 등도 추진했다.

퇴직 후에는 고향인 진해에서 부친이 세운 경신사회복지재단 부설 사회복지연구소 소장과 진해어린이도서관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운동을 벌였다. 창원시는 지난해 포럼 개최와 함께 진해구 제황산공원 4코스에 이이효재길(생명숲길·평등길·평화길·이음길)을 개장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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