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심리를 치료하는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홀스테라피(Horse theraphy)는 말을 통한 동물매개치료로, 동물매개치료의 역사가 깊은 북미나 유럽에서는 꽤나 보편화 되어 있다. 미국 한 병원에서는 병동 건물 내에 말이 직접 방문해, 원하는 환자와 같이 있어주는 방식의 홀스테라피를 운영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올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부산경남 지역 소재 병원의 장기입원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4회 홀스테라피를 시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날이 선선해 말도 사람도 산책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제2차 홀스테라피를 시행했다. 이번 홀스테라피 프로그램은 부산 중구 소재의 ‘휘림한방병원’과 함께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홀스테라피에 참가한 암 환자가 말의 갈기를 장식해주고 있다. /부경경마공원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홀스테라피에 참가한 암 환자가 말의 갈기를 장식해주고 있다. /부경경마공원

9월 21일, 23일, 28일 총 세 차례에 걸쳐 휘림한방병원의 암환자들을 경마공원으로 초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마사 견학, 승마체험, 말과 함께 산책하기로 구성되었다. 회당 10여 명의 환자들이 참여해 말과 교감하며 안정감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말과 여유롭게 거닐며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휘림한방병원 한 참여자는 "맑은 공기와 자연을 느끼고 동시에 귀여운 말과 함께 해서 그런지 마음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좋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말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선휘 휘림한방병원장은 "홀스테라피는 우리 병원이 지향하고 있는 몸과 마음, 정신까지 모두 케어하는 전인(全人)적 관점의 치료와 잘 부합한다.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색다른 활동에 환우분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겠다"라고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홀스테라피 사업 외에도 재활승마, 힐링승마, 찾아가는 승마체험 등 말을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시행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해오고 있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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