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최종 심의 거쳐 지정 확정
생활·민속적 가치 높고 경관 훌륭
관보 고시·동부마을서 행사 예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주목받았던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29일 천연기념물과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창원 북부리 팽나무’와 ‘청와대 노거수 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0월 7일 관보에 이 내용을 고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북부리 팽나무 지정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구술 증언·사료를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당선암이 팽나무 옆에 있다는 사실과 마을 주민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올리는 등 마을전통이 90여 년 동안 전승돼 생활·민속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둘레가 6m 80㎝인 창원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낙동강 변 팽나무 노거수.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둘레가 6m 80㎝인 창원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낙동강 변 팽나무 노거수. /김구연 기자

추정 수령 400~500년에 흉고 둘레(가슴높이 둘레) 6.8m, 수고(나무 높이) 17m, 수관폭(가지 퍼짐) 27m에 이르는 북부리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인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와 비교해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다고도 봤다.

팽나무가 있는 언덕에서 낙동강을 경계로 북쪽에는 밀양 하남읍, 남쪽에는 의창구 대산면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고 동산에서 멀리 떨어진 평야지대에 우뚝 선 팽나무는 경관적 가치 또한 훌륭하다고 봤다. 10월 12일 북부리 팽나무 인근에서는 천연기념물 지정 축하행사가 열린다.

북부리 팽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와대 노거수 군은 녹지원 내 반송 1그루, 녹지원 인근 숲의 회화나무 3그루, 상춘재 앞 말채나무 1그루, 여민관 앞쪽 버들마당의 용버들 1그루 등 총 6그루다. 문화재청은 이들 노거수 군이 약 300년 동안 보호되어온 수림지에서 자란 수목들이자 경복궁 후원에서 청와대로 이어져 온 장소·역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창원 북부리 팽나무 등 천연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국민의 자연유산 향유기회를 확대하겠다”며 “이들 나무가 지역 상생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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