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산악인 김민효 씨·대원 4명
내달 16일 네팔 카조리 원정 등반

창원 출신 산악인 김민효(58) 대장이 히말라야 카조리 원정대 남서릉팀 등반대장으로 참여한다.

사단법인 한국산악회 경남지부 소속 김민효 대장은 오는 10월 16일 대원 4명과 함께 네팔 쿰부히말 카조리로 떠난다. 카조리는 해발 6186m로 8000m가 넘는 14좌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4000m 구간부터 정상까지 빙벽과 설벽이 많아 난도가 높은 산으로 꼽힌다.

김 대장은 이번 등반을 위해 팀원들과 1년 가까이 전국 각지 산을 오르며 호흡을 맞췄다. 기본적인 암벽 등반부터 체력훈련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

창원에서 자란 김 대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산의 매력을 느꼈다. 친한 선배 권유로 서투르게 무학산 암벽을 오르던 그는 30년 가까이 변함없이 산을 타고 있다.

김 대장은 "어릴 때부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간다는 것이 좋았다"며 "최근 히말라야에서 등반 사고가 잦다 보니 다들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도전 정신으로 무사히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 김민효(오른쪽) 대장이 지난 27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문화공간 '소굴'에서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과 카조리 정상에서 펼칠 3.15의거 기념 현수막을 들고 있다.  /박신 기자
▲ 김민효(오른쪽) 대장이 지난 27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문화공간 '소굴'에서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과 카조리 정상에서 펼칠 3.15의거 기념 현수막을 들고 있다. /박신 기자

김 대장은 3.15의거기념사업회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10여 년 전 산악회 회원들과 무학산 정상에 세운 비석에 '마산 삼월의 정신 발원지'라고 새길 만큼 평소에도 3.15의거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 기념사업회 회원이 된 그는 2019년 10월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하고자 히말라야 아마드블람 원정을 떠났다. 당시도 등반대장으로 참여한 그는 정상에서 3.15의거를 기념하는 깃발을 펄럭였다.

김 대장은 이번 카조리 원정에도 3.15의거를 기념하는 작은 현수막을 챙겨간다. 26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문화공간 '소굴'에서 열린 격려의 밤 행사에서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이 전달했다.

주 회장은 "빙벽과 설벽이 뒤섞여 있어 쉽지 않은 등반이라고 들었는데 마산의 3월 정신이 그를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3년 만에 3.15의거 정신을 품고 히말라야로 향하는 원정대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김 대장은 이 자리에서 "산꾼은 등정으로 말한다고 배웠다"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무사히 다녀와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민효 대장은 1989년 에베레스트 등반으로 히말라야와 인연을 맺었다. 1994년 히말라야 K2, 2016년 바룬체, 2019년 아마다블람 정상에 올랐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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