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발사체·항공 엔진 개발
K9 자주포 생산 기지 역할
파워시스템·산업 장비 제조

사회공헌·녹색 경영 꾸준히
협력사에 대금 조기 지급도

대우조선해양이 2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현재 한화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인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경남지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누리호의 심장을 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글로벌 1등 자주포 K9 생산기지인 한화디펜스㈜ 창원1·2사업장 등을 경남에 두고 있다. 대우조선까지 인수하게 되면 경남 3대 핵심 산업인 항공우주·방산·조선 분야 중심에 서게 된다. 

한화가 경남 경제에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항공우주·방산 중심에 = 경남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화 주요 사업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한화디펜스㈜ 창원1·2사업장 △한화파워시스템㈜ 창원 1·2사업장 △한화정밀기계㈜ 정밀·공작기계 사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 분야 전문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우주 발사체, 항공기 엔진·부품·기계시스템과 정비 부문이 주력 분야다. 지난해 기준 항공 분야 매출액은 1조 4497억 4000만 원이다. 수출 비중은 40%(5852억 원)다. 사원 수는 총 1918명이다.

고양 일산 킨텍스 ′SIMTOS 2022’ 전시회 내 한화정밀기계 전시관의 모습. /한화정밀기계<br>
고양 일산 킨텍스 ′SIMTOS 2022’ 전시회 내 한화정밀기계 전시관의 모습. /한화정밀기계

주요 생산 제품은 국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만드는 경공격기 FA-50, 고등훈련기 T-50, 기동헬기 등의 핵심 부품이다. 항공기 엔진 분야는 상당 수준의 투자, 핵심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24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 핵심 먹거리로 불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오는 11월 그룹 내 방산 분야 통합으로 한국형 록히드마틴(미국 종합방산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화디펜스·한화정밀기계다. 기존 자회사였던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8월 한화임팩트에 인수됐다. 

한화디펜스는 방산 분야 전문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율 100%를 가진 자회사다. 한화그룹의 방산 통합 사업재편으로 올 1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흡수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탄약 운반차, 발사대, 장갑차, 대공·유도무기, 종합군수지원 등 군사 장비를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방산 분야 매출액은 2조 8842억 5400만 원이다. 사원 수는 1636명이다.

생산뿐 아니라 창원에 종합연구소를 두고 지상, 대공, 화력 무기체계 등 육상 방산 장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제품은 K9 자주포다. K9 자주포는 세계 9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점유율 5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폴란드 대형 수주로 매출 실적이 훌쩍 뛸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8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3조 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작기계 등 산업용 장비 생산 = 한화파워시스템은 파워시스템 분야 전문기업이다. 주력 분야는 에너지플랜트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 운반, 저장, 처리 장비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819억 300만 원이다. 수출 비중은 59%(1651억 원)이다. 사원 수는 총 494명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은 2020년 한국가스공사(KOGAS) 수소충전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수소 도시 육성을 꿈꾸는 창원시와 손잡고 수소충전소 구축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였던 한화파워시스템은 올 8월 한화임팩트에 인수됐다. 종합 방산을 꿈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방산 부문이 약한 파워시스템을 친환경 분야 전문 한화임팩트에 넘겼다.

한화정밀기계는 칩마운터 등 SMT(Surface Maunt Technology·표면 실장 기술) 장비, 디스플레이, 공작기계 등 산업용 장비를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917억 700만 원이다. 수출 비중도 74%(4396억 원)로 높다. 사원 수는 총 718명이다. 한화정밀기계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이나 내년 1월 ㈜한화로 매각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방산 부문만 남기는 구조 개편이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경남 내 사회 공헌 활동 = 경남 소재 한화그룹 계열사, 자회사들은 지역 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역사회 공헌, 환경 보전을 위해 △1사1산1하천 환경정화 활동 △중소기업 환경 멘토링 지원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 헌혈 약정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역상생활동도 추진한다.

제조공정 환경 영향 최소화에도 노력한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오염물질 관리 사내 기준을 법정 배출허용 기준농도 대비 낮게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기업공시에서 환경친화적인 기술개발로 녹색경영과 지역공동체와의 상생 경영 구현 등 사회적 책임에 끊임없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한화정밀기계는 194억 원, 한화디펜스는 16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7억 원을 지급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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