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봉토분 1기 대상·소형분 제외
매장 주체부 등 유적 성격 규명 목적
시 "발굴 50% 진행...내주 자문회의'

5~6세기 창원 합성동에 머물렀던 가야시대 지배집단 성격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을까.

창원시는 지난 13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삼강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있는 대형 가야 무덤 유적 합성동 고분군(390㎡)을 발굴조사하고 있다.

이 무덤은 삼성창원병원 옆 팔룡산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능선에 조성된 가야유적이다. 창원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형 봉토분(지름 25m 이상)으로, 이곳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된 건 경남고고학연구소(현 삼강문화재연구원)가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조성 전인 2005년 1~6월 유적 일부 구간(9000㎡)을 조사한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기원전 2세기~기원후 3세기께 한반도 중남부지역 정치집단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덧널무덤(목곽묘) 3기와 4세기 초~7세기 중엽 삼국시대에 축조된 덧널무덤 10기, 돌덧널무덤(석곽묘) 76기, 독무덤(옹관묘) 3기, 청동기시대 주거지 2동, 고려~조선시대 기왓가마 4기 등 100여 기 구조물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은 대가야, 소가야 등 가야시대 토기가 다수였다.

창원 합성동 고분군. /창원시
창원 합성동 고분군. /창원시

이번 조사는 대형 봉토분 매장 주체부 구조와 유적 성격 규명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다만 전체 고분 중 대형분 1기만 조사가 계획돼 소형분 발굴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합성동 고분군 대형분은 팔룡산 산등성이 정상부에, 소형분은 산비탈에 퍼져있다.

이병선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 학예연구사는 “현재 조사는 5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조사가 더 이뤄져야 주체부 성격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도굴이 심해 의미 있는 발굴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주중에 학술자문회의를 열 계획이다”라고 했다.

시는 지난 7월 향토 문화유산 보호 위원회를 열어 합성동 고분군을 비롯해 도계동 고분군, 진해 망주석을 향토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유적 3곳은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순 향토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유적 보존·관리에 필요한 경비 일부를 지원해 문화재를 관리할 예정이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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