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14일 부산 7개 극장에서
공식 71개국 243편 등 354편 상영
지난해보다 70편 가까이 늘어
일반 상영작 티켓 예매는 27일부터

올해 27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 동안 축소 개최되다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거리 두기 없이 극장 좌석을 100% 가동해 축제를 열게 된 것이다. 다음 달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공식 초청작 71개국 243편이 상영된다.

개·폐막식 입장권 예매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일반 상영작 티켓 예매는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작 하디 모하게흐(이란) 감독의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하디 모하게흐(이란) 감독의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개막작으로 하디 모하게흐(이란) 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를, 폐막작으로 이시카와 게이(일본) 감독이 만든 영화 <한 남자(A Man)>를 선정했다. 개막작 <바람의 향기>는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2015)을 수상한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에서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 마비 아들을 간호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이시카와 케이(일본) 감독의 〈한 남자(A Man)〉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이시카와 케이(일본) 감독의 〈한 남자(A Man)〉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폐막작 <한 남자>는 요미우리문학상(2018)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일본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개·폐막작은 BIFF 지향성에 부합하는 영화"라며 "특히 <바람의 향기>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잇는 아시아 영화 미학을 계승하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개·폐막식과 아시아 영화 지원프로그램 등 2년간 중단했던 행사가 올해 재개된다. 이번 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71개국 243편으로,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을 포함해 모두 354편이 극장에서 상영된다. 지난해 열린 영화제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이 각각 223편, 63편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전체 상영작은 70편 가까이 늘었다.

국제영화제 화제작들이 대거 초청됐다.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슬픔의 삼각형>(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클로즈>(루카스 돈트 감독), 심사위원상 수상작 <여덟 개의 산>(펠릭스 반 그뢰닝엔·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 각본상 수상작 <보이 프롬 헤븐>(타릭 살레 감독) 등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은 열네 편에 달한다.

또 제72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알카라스의 여름>(카를라 시몬 감독)과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리티 판 감독),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미얀마 다이어리>(미얀마 영화집단) 등도 초청작에 포함됐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드라마틱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우타마, 우리집>(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 감독상 수상작 <클론다이크>(마리나 얼 고르바흐 감독),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룰 34>(줄리아 무라트 감독) 등도 초청됐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뉴 커런츠 섹션에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이란 감독 나데르 사에이바르의 <노 엔드> 등 10편이 걸린다. 드라마 시리즈 화제작을 선보이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지난해보다 6편 많은 9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한국 작품은 7편으로, 이준익, 정지우,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같은 거장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올해는 대대적으로 오프라인 영화제를 펼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리는 향후 10년을 세계적인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시기로 잡고 신중하고 야심 찬 플랜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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