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 진주 지역 보급 '산증인'
지원한 꿈나무 성적 낼 때 기쁨

21일 양산시 천성산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 보치아 경기장. 진주시를 대표해 출전한 이진주(61·한마음보치아동호회) 씨가 동료와 선전을 다짐하고 있었다.

보치아는 동계 체전 종목인 컬링처럼 공을 던져 목표지점에 있는 흰 공에 가장 가까이 위치시킨 팀이 이기는 경기다.

이 씨는 2001년 12월 산업재해로 사지 마비가 됐다. 그는 "오른손만 겨우 밥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움직일 뿐 나머지는 움직일 수 없다"며 "누구나 갑자기 그런 사고를 당하고 나면 좌절하고 절망에 빠지겠지만, 그래도 가족들의 격려를 받으며 이겨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치아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김이종(선린복지재단 원장) 경남장애인보치아연맹 전무님 소개로 알게 됐고, 이후 진주에 보급했다"며 "지금은 동호회원이 30여 명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양산에서 열린 경남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한 진주 한마음보치아클럽 회원인 이진주 씨. /정성인 기자
양산에서 열린 경남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한 진주 한마음보치아클럽 회원인 이진주 씨. /정성인 기자

보치아를 하면서 좋았던 점을 물었더니 "탁구회원으로도 들어 있고 복지관 여러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려고 했지만, 할 수 있는 게 보치아밖에 없었다"며 "내가 국가대표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커가는 어린 선수들 실력이 늘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지원하는 학생이 중학교 때부터 학생체전에 나가게 지원해 성적도 내고 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복지관 수리 등으로 요즘은 일주일에 월·수·금요일 오후에 진주 초전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한다는 이 씨는 이날 경기 목표에 대해 "진주에서 4명이 출전했는데 동료로서 즐기려고 한다"며 "스포츠라는 게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것이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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