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4명 공석 이례적 상황
시의회, 대표 독단적 운영 우려
새 본부장 채용 23일 결론 가닥

창원문화재단 노조가 본부장 채용 공정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지난 16일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명서 주요 내용은 ‘전문성 있는 본부장 채용’과 이를 통한 ‘재단 정상화’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본부장 4명이 모두 없는 비상체계 속에서 재단 대표이사는 7월 19일 개최된 창원시의회 117회 임시회에서 ‘본부장이 없으니 더 잘 되고 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시와 재단의 핵심사업인 창원조각비엔날레 사업이 예산 낭비라고 지적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재단 위기와 이에 따른 불신은 창원문화재단의 설립 근거와 전문성은 무시한 채, 무능과 사욕을 앞세운 시장 측근으로 채워짐으로써 시작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창원문화재단의 경영진은 임기만 마치고 퇴직하면 끝이지만 경영진 실패에 대한 오명과 수습은 모두 직원들이 감내해야 하는 몫이 된다”며 “반복되는 이러한 폐단을 끊기 위해서라도 이번 본부장 채용은 창원문화재단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된 임원을 선출해 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재단 운영에 대한 지적은 지난 16일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재단이 본부장 없이 운영되고 있는 점과 대표이사의 독단적 발언 등에 대한 문제가 거론됐다.

정순욱 창원시의원은 19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창원시 출연기관 중 하나인 문화재단은 시민 세금 158억 원이 투입돼 운영되는 곳이다”며 “본부장의 오랜 공석 탓에 대표이사가 모든 전결권을 가짐으로써 독단적으로 운영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고 22일 예정된 행정감사 때 면밀히 살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노조 성명 발표와 관련해서도 정 의원은 “3년 전 시의회 요구로 창원문화재단이 대표이사 권한을 분산해 각각의 본부장 운영 체제로 탈바꿈했다”며 “전문성과 민주성을 가진 본부장이 뽑혀야 재단도 하루빨리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창원문화재단이 본부장 4명을 한꺼번에 뽑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본부별로 성산아트홀과 경영수석본부장은 7월부터 공석이고, 진해문화센터와 3.15아트센터는 각각 지난 6월과 3월부터 본부장 없이 운영됐다. 각각의 본부장 임기가 끝났지만 재단은 본부장 채용을 미뤄 오다가 지난 7월 창원시의회 임시회에서 질타를 받은 이후 8월 공고를 냈다.

공고 이후 지난 13일 1차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서류 전형에 합격한 이들은 전체 26명이다. 구체적으로 △경영본부장 12명 △성산아트홀본부장 5명 △3.15아트센터본부장 5명 △진해문화센터본부장 4명이다. 19일 면접시험 이후 결격 사유 조회에 이어 23일 합격자를 발표하고, 30일 최종 임용된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채용 공고 일정에 변화는 없다”며 “노조 요구처럼 공정한 심사가 되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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