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
탄탄한 전력 앞세워 재현 다짐
잇단 교류전으로 실전경험 쌓아
국가대표 상비군 김건우 기대주
사립대 검도부 운영 지원 호소

검도 명가 영산대 양산캠퍼스가 전국체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산대 양산캠퍼스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대학 검도부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창단 초기에만 해도 경상국립대와 양산대(현 동원과학기술대학교)에 밀려 선수 수급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09년을 기점으로 영산대 검도부는 빠르게 성장했다. 박귀순 교수가 검도부 지원을 위해 발로 뛰었고, 학교 측에서 장학금 등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며 전국구 선수를 끌어왔다. 그 결과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에서는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는 결실을 봤다. 올해 영산대는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 2014년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원팀 영산대’ = 영산대 검도부 학생들은 학업과 검도를 병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새벽 웨이트 훈련 등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에는 기술 훈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국체전 경기 시간에 맞춰서 훈련을 진행하며 신체 리듬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최근 대회를 앞두고는 다양한 실전 경험을 위해 교류전도 반복적으로 치르고 있다. 부산·울산·경북·충남 등 각 지역 대학·실업팀과 잇달아 맞붙은 데 이어 부울경 지역 남녀 실업팀과도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다. 영산대는 교류전을 통해 다양한 검도 스타일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전력분석과 전술 실험도 펼쳤다. 특히 단체전 순위(경기에 나서는 순서)는 단체전 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소이다. 이 때문에 영산대는 다양한 변칙 전술로 단체전을 대비하고 있다.

영산대 검도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영산대
영산대 검도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영산대

 

또, 영산대는 ‘원팀 영산대’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여광기 영산대 감독은 “선수 각자 개성이 뚜렷하지만 ‘원팀 영산대’라는 구호 아래에서 팀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 신뢰하고 격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꺼운 선수층 앞세워 입상 목표 = 영산대 선수단 규모는 전체 18명으로 타 대학보다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다. 코로나19로 대학가가 위축되며 24~25명을 유지하던 선수단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다. 올해 신입생도 서울·경기·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타고 영산대로 진학했다.

특히 국가대표 상비군 김건우(3학년)가 기대주다. 김건우는 올해 개인전 입상뿐만 아니라 최근 2년 단체전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은 에이스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팀 승리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박 교수는 “올해 대진운이 따라줬다”며 “우승을 목표로 최소 3위 이상 성적을 내겠다”라고 밝혔다.

주장 권용헌(4학년)은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다.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선배들도 끌어주며 서로 의지하며 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주장 박정호(4학년)는 “전국체전이 가장 큰 대회인 만큼 10월 대회를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며 입상 의지를 밝혔다.

영산대는 16~18일 충남 청양군 군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1회 회장기 전국대학검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전국체전 전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영산대 검도부 선수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영산대
영산대 검도부 선수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영산대

◇대학팀 운영 지원 절실 = 영산대 검도부는 올해부터 검도전용훈련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별도 훈련장이 없었지만,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지로 전용훈련장을 얻었다. 이로써 영산대 검도부는 사용시간을 우선 배정받을 뿐만 아니라 25~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대학 지원만으로 검도부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죽도를 포함한 검도 장비들은 대부분 소모품인데 이 비용을 사립대 재정 지원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 감독은 “죽도가 하루에도 두 자루가 부러지기도 하고, 도복도 부족해 빨래를 못하고 땀을 말려 입는다”며 “기본적인 장비가 갖춰져야 안전하고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학 지도자들은 검도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사명감 없이는 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우가 열악하다”며 “경남체육회에서 훈련비 등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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