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초와 연계 육성 기대

거제가 씨름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기지개를 켠다.

14일 오전 10시 거제 옥포성지중학교 씨름부 창단식이 열렸다. 이날 창단식에는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 하대인 대한씨름협회 대외협력본부장, 강수연 경남씨름협회장 등 내빈 30여 명이 참석해 씨름부 창단을 축하했다.

이번 중학교팀 창단으로 거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씨름부 연계 육성이 가능해졌다. 이전까지 거제에는 중학교 씨름부가 없었다. 이 때문에 거제 계룡초등학교 씨름부 학생들은 진학할 학교가 없어 타 시군으로 떠나야 했다. 거제시씨름협회가 2년 전부터 중학교 씨름부 창단 준비를 했고, 올해 결실을 맺었다.

14일 오전 10시 거제 옥포성지중 씨름부 창단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거제시씨름협회
14일 오전 10시 거제 옥포성지중 씨름부 창단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거제시씨름협회

특히 황 회장이 창단에 많은 도움을 줬다. 황 회장은 마산중학교 교사 시절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게 직접 씨름부 창단을 건의했고, 박 교육감이 화답하며 씨름부 창단이 이뤄졌다. 또, 과거 씨름 선수로 활동한 최학성 옥포성지중 교장도 창단에 힘을 보탰다.

최근 거제 씨름이 전국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거제시청이 이다현·한유란을 중심으로 전국 모래판을 휩쓴데다 지난 3월 거제장사씨름대회를 성황리에 마치며 씨름 열기가 확산했다.

거제 옥포성지중으로 진학 예정인 계룡초 씨름부 선수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거제시씨름협회
거제 옥포성지중으로 진학 예정인 계룡초교 씨름부 선수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거제시씨름협회

옥포성지중은 재학생 2명과 계룡초교에서 진학 예정인 6학년 선수 2~3명으로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 이후에는 계룡초교 5학년 6명이 진학할 예정으로 선수 수급은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씨름부를 이끌 감독도 물색하고 있다. 양사문 계룡초교 감독은 “거제 출신에 실업팀 선수 경력이 있는 젊고 유능한 지도자를 후보군에 올려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옥포성지중 씨름부는 앞으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거제시씨름장에서 계룡초교·거제시청과 합동 훈련을 할 계획이다. 여자부 실업팀 거제시청과 연습경기 등으로 상호 경기력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양 감독은 “현재 계룡초교 6학년이 전국대회에서 2~3등을 하고 있고, 5학년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 선수들을 잘 육성해 창단 3년 이내에 전국대회 개인전·단체전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교장은 “거제 씨름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중학교 씨름부 부재로 유능한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어 안타까웠다”며 “씨름인으로서 거제 씨름이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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