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부터 모세혈관 노화 시작
촘촘해진 상태서 점차 빈틈 생겨
유령혈관 줄이는 생활습관 중요
수면 시계 기상 시간 고정해야

45세부터 급격하게 노화가 시작되는 이유, 바로 모세혈관이 늙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적 나이가 60세가 넘어서도 젊고 건강한 이들의 혈관을 검사해 보면, 공통점으로 모세혈관 수가 안정적이고 몸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다고 합니다. 진택근 강추한방병원장과 함께 혈관 건강의 중요성과 혈관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강택근 강추한방병원장. /김구연 기자
진택근 강추한방병원장. /김구연 기자


-몸에서 혈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세포는 혈액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합니다. 세포는 모세혈관 0.03㎜ 이내에 있습니다. 모세혈관은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로 적혈구가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혈관입니다. 특히 인체 내 혈관의 99%를 차지하는 모세혈관은 전체 길이를 합치면 10만㎞, 대략 지구 두 바퀴 반을 연결할 수 있는 길이입니다. 촘촘하게 형성된 모세혈관이 헐겁게 탈락할수록 퇴행성 질환이 오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인체 최대 장기에 속하는 혈관 관리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뇌와 장기들은 모세혈관이 뭉쳐있는 집합체라고요?
“모세혈관을 촬영해 보면 뇌와 인체의 장부는 촘촘하게 겹쳐있는 형태로 드러납니다. 각 장기 세포조직 특징도 있지만 결국 조직을 구성하는 모세혈관이 인체기관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폐는 공기와 접할 수 있는 혈관, 신장은 물과 접할 수 있는 혈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모세혈관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주피 세포에 둘러싸인 모세혈관은 45세부터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주피 세포가 완전히 벗겨진 모세혈관은 유령 혈관이 되어 탈락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더해 좋지 않은 생활습관도 모세혈관 노화를 가속화합니다. 모세혈관 노화로 개수가 줄어들면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습니다. 또한 노폐물과 수분이 체내에 정체되고 다양한 질병을 유발합니다.”

-모세혈관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은 무엇이 있습니까?
“위장 점막은 작은 주름으로 빼곡하게 둘러싸여 있는데 주름에서 모세혈관이 활약합니다. 첫 번째로 위장 모세혈관이 탈락하면 음식물이 오래 머물면서 위염과 위궤양 등을 초래하고 장 전체의 소화 기능 저하로 변비나 치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인체 혈액량 15%를 쓰는 뇌에는 모세혈관이 넓게 퍼져 있는데 뇌의 모세혈관이 탈락해서 막히면 미세한 뇌경색이 일어나 괴사하는 뇌 세포가 많아집니다. 기억력 저하와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신장 내부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염분과 수분을 관리하고 혈압 조절에 관여합니다. 신장 모세혈관이 탈락하면 고혈압과 당뇨를 유발합니다. 그 외에 근육과 인대, 연골 모세혈관에서 혈류가 부족하면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관 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질환을 들여다보고 치료하다 보면 그 근원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무엇보다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인체 내외부로 연결된 장기가 튼튼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혈관 기능 검사를 해보면 맥이 규칙성이 있는지 자율신경까지 힘이 있게 전달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헐거워진 모세혈관을 재건하고 촘촘하게 만들어 기능을 복구하도록 기본 침 치료를 비롯해 발효 한약을 지어 혈관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혈관이 늙으면 겉모습도 늙는다고 들었습니다.
“모세혈관은 모든 장기에 존재합니다. 피부는 특히 우리 몸 가장 바깥쪽에 있어 모세혈관 상태가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모세혈관 퇴화로 진피층에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표피세포의 신진대사가 둔해지고 피부에 오래된 각질이 들러붙어 딱딱해집니다. 진피층에서 만들어지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 피부를 지탱하는 섬유조직에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주름·피부 처짐·색소 침착·검버섯 등 피부 노화가 진행됩니다. 또한 두피 모세혈관이 노화되어 혈액 흐름이 나빠지면 모모세포에 영양소가 전달되지 않아 머리카락이 푸석해지고 비듬·탈모·흰머리 등 노화가 진행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안과 같은 젊음은 혈관의 젊음과 비례합니다. 실제로 생물학적 나이가 60세가 넘어서도 젊고 건강한 분들의 혈관을 검사해 보니, 모세혈관 수가 안정적이고 몸 전체에 고루 퍼져 있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 앞에 있는 강추한방병원. /김구연 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 앞에 있는 강추한방병원. /김구연 기자


-모세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수면이 가장 중요합니다. 잠에 들어야 우리 몸속 혈관도 그 시간에 청소를 하고 재정비하기 때문입니다. 수면이 시작된 후 4시간 정도는 청소를 하고 이후 3~4시간 정도는 깨끗한 피를 모세혈관 곳곳에까지 보내서 인체를 정비합니다. 늦게 잠들거나 잠을 설치는 경우 모세혈관 말단까지 정비가 안됩니다. 현대인은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햇볕이 아닌 휴대폰 조명을 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 6시에 눈을 뜨고도 햇볕을 보지 않고 이불 속에서 휴대폰을 보다가 9시에 처음 햇볕을 봤다면 이때부터 호르몬이 재분비됩니다. 뒹굴뒹굴하다 보면 재분비되는 시간이 늦어져 밤에 다시 늦게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는 겁니다. 수면은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정 시간에 일어나서 햇볕을 최대한 쬐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깨우는 시간을 30분 정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이나 식사 습관도 중요하겠죠?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은 필요합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하체 근력 운동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필요합니다. 근감소증을 막아야 나이가 들어서도 두 발로 힘차게 걸을 수 있습니다. 아침 식사 때, 많은 경우 밥을 먹고 과일을 먹어야지 하면 과일을 먹기 어렵습니다. 밥을 차릴 때 과일도 같이 준비해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저녁식사를 할 때는 골형성에 필요한 단백질·칼슘 요소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와 같은 정크푸드를 멀리하고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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