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밀양시청 소속 배권영
여자부 한국국제대 정율교 감독
일반부 우승·전국체전도 자신

도민체전 배드민턴에서 예비부부가 선수와 지도자로 동반 출전한 데 이어 나란히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밀양시청 배권영(28)과 정율교(30) 한국국제대학교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배권영이 속한 밀양시청은 시부 남자일반부에서 양산시-경상국립대-김해배드민턴을 모두 3-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국제대 역시 김해시배드민턴협회-사천시배드민턴협회-창원선발을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둘은 연인이자 좋은 동료로서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다. 중학생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던 이들은 4년 전 연인이 됐다. 정 감독이 경북 청송여자고등학교에서 지도자로 일하던 때 배권영은 경북 문경에서 상무 선수로 뛰고 있었다. 낯선 시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정 감독과 군 생활을 하던 배권영은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됐다.

27일 도민체전 배드민턴 경기에 동반 출전한 배권영(오른쪽)-정율교 예비 부부가 경기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원재 기자
27일 도민체전 배드민턴 경기에 동반 출전한 배권영(오른쪽)-정율교 예비 부부가 경기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원재 기자

이들은 바쁜 일정 탓에 많이 보면 일주일에 한 번, 못 볼 때는 2~3주에 한 번꼴로 만난다. 특히 시합 1~2주 전에는 만남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나마 자주 볼 수 있는 곳이 경기장이다. 둘은 대회 치르는 일주일 동안 경기 뛰는 걸 보고 애정 섞인 조언과 격려를 나눈다고 한다.

정 감독은 “아무래도 대화가 잘 통한다. 힘든 점이 있으면 서로 들어주고 얘기하는 편이다”라며 “지도자를 하다 보니 선수가 잘하고 잘못하는 게 보인다. 그런 점들을 조언해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배권영은 “생활 방식이나 어느 때 힘들고 피곤한지를 잘 알아서 다른 연인들보다 서로 잘 이해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결혼을 앞둔 둘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배권영은 올해 소속팀이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국제대도 한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출전하는 대회에서 두루 입상했다. 이번 도민체전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러한 상승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은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도 나란히 참가한다.

배권영은 “지금까지 시즌을 잘 치러왔다. 하던 대로 부상 없이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체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수들 잘 훈련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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