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학연구센터 지역사발굴연구 세번째 교양총서
군항도시 변화 모습 담아 역사적 의미 큰 사료

일제강점기 진해 사회경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는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근대 문헌 속 진해>를 발간했다. 지난해 발간한 <마산번창기>, <마산항지>에 이은 세 번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다. 

창원학연구센터는 1910년·1920년대 진해 모습을 담은 책 <마산과 진해만>, <진해>, <진해요람>을 번역해 하나로 묶었다. 하동길 선생이 번역 작업에 참여했고 한석태 초빙연구원이 윤문(글을 다듬고 고침)을, 이애옥·정영숙 지역학자가 각주·해제 작업을 맡았다. 

총서에 담은 각 책은 군항도시로 변화하는 진해 모습을 담아 근대사 연구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1911년 발간된 <마산과 진해만> 제2장 진해만 부문을 떼 <근대 문헌 속 진해>에 실었다. 제2장은 일제강점기 시대 군항지 개관을 시작으로 해군용지 대하(국가로부터 빌림)·시가지 경영, 교육과 종교, 건축·토목공사 등을 기록한 10개 절로 구성돼 있다.

1912년 발간된 <진해>에는 당시 진해 지세(땅의 생긴 모양이나 형세)와 기후, 진해에 이주해 정착한 일본인 단체·조직, 상공업, 교통 운수 등이 상세히 묘사돼 있다. 창원학연구센터는 해군군항으로 진해시가지가 건설된 후 일제강점기 초창기 진해 식민역사를 할 수 있는 항토 자료로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진해요람>은 당시 진창선(진해-창원) 철도 개통을 기념하고자 1926년 발간됐다. 일부 내용은 <진해>와 유사하나, 1926년 진해 상공업·금융·교통·관공서 조직 등이 서술돼 진해 발전 양상을 볼 수 있다. 아울러 <근대 문헌 속 진해>는 <진해>·<진해요람> 원본에 게재된 광고를 그대로 담아 부록으로 편집해 당시 진해 사회경제상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한석태 초빙연구원은 "역사기록을 객관적 읽기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토론하는 과정 등으로 지역 정체성 확립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지역사발굴 과제"라고 말했다.

구본우 창원학연구센터장은 "지역사 연구는 꾸준히 누적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지역사 발굴 연구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학연구센터는 <근대 문헌 속> 발간을 기념하고 지역학으로서 가치를 높이고자 12월에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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