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립운동가 후손 '쾌척'
"숨은 독립운동가 찾기 보탬 되길"
창원대박물관 후속 연구에 활용 계획

창원대박물관에서 열리는 광복 77주년 특별전시회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 - 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본 삶의 궤적’과 관련해 한 익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이 창원대에 대학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서울에 사는 그는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창원대박물관은 한 독지가가 특별전시회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언론 보도를 보고 연락해왔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주시는 대학에 감사하다”며 “숨은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기금 기탁과 관련해 그는 외부에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창원대박물관과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은 지난 11일부터 연합 특별전시회를 열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한미수교 140주년이자 하와이 이민 120주년,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묘비 탁본과 조형물, 이민자들이 성금을 내 도왔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창원대박물관과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이 연 광복 77주년 특별전시회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 - 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본 삶의 궤적'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창원대
창원대박물관과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이 연 광복 77주년 특별전시회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 - 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본 삶의 궤적'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창원대

역시 뉴스를 본 하와이 이민자 후손들이 창원대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하와이 이민 1세대인 조상의 묘를 꼭 찾고 싶다”며 “창원대에서 관련 조사를 계속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윤상 창원대박물관장은 “전시회 개막식에서 잊혀 가는 이야기,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해 역사로 복원하려는 창원대박물관 노력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빨리 응답이 와서 놀랍고 그 높은 뜻에 깊이 감사한다”며 “기탁된 발전기금은 하와이 현지 조사를 포함한 후속 연구에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와이로 이주한 조부모 등 흔적을 찾고 싶다는 문의가 앞으로 더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타까운 사연이 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와이 이주 1세대 한인들의 무덤을 기억하고자 창원대 학생들은 ‘하와이 한인묘비체’라는 글자체를 개발했으며, 전시장에 있는 설명문을 이 글자체로 작성했다. 실제 묘비에 적힌 글씨와 비교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창원대박물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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