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틀어지는 '부정렬 증후군'
교정·운동 치료로 자세 교정

옷을 입었는데 바지가 자꾸 돌아가는 경우, 신발 한쪽만 유난히 뒷굽이 빨리 닳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척추가 틀어졌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몸의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부정렬 증후군’이 있습니다. 성별·연령별 생애주기에 따른 체형 교정 치료법에 대해 강석환 라라한방병원장과 함께 알아봅니다.

강석환 라라한방병원장. /박정연 기자

- 잘못된 자세로 생활한 탓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짧은 시간 동안 불편한 자세로 앉거나 일을 하는 경우 괜찮지만, 오랜 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있다면 몸은 그 자세가 익숙하다고 인지를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몸이 좌우·앞뒤로 틀어지면서 한쪽은 짧아지고 한쪽은 늘어나는 비대칭이 생기죠. 척추 정렬이 틀어지면 부정렬을 유발하는데, 허리 통증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척추는 몸의 중심, 골반은 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골반이 틀어지면 몸은 어떤 반응을 합니까?

“골반 위치부터 생각해 봅시다. 몸에서 보면 상체와 하체를 연결해 주는 부분이자, 좌우를 잡아주는 게 골반입니다. 척추를 가장 넓게 잡아주는 기초 역할도 합니다. 골반이 틀어지면 기둥이 틀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외형적으로 어깨 높낮이가 달라지기도 하고, 골반이 앞뒤로 틀어지면 등이 굽어진다든지 목이 앞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거북목은 현대인 생활 습관으로 익숙한 질환이지만 심하면 턱관절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오래 두면 통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 자극을 받는 자리가 계속 자극을 받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오기도 합니다.”

-척추가 틀어졌다는 것을 생활에서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바지나 치마를 입었을 때 하의 단추가 한쪽으로 돌아간다든지, 처음에 가운데 있었는데 생활하다 보면 자꾸 바지가 돌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발을 신고 다니는데 한쪽 신발 뒷굽만 유난히 닳는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일상생활이나 일을 하는 상황에서 몸 왼쪽이나 오른쪽을 돌려서 사용할 때 양쪽이 무리 없으면 문제가 없으나 왼쪽은 불편함이 없는데 오른쪽으로 돌리기 어렵거나, 오른쪽은 무리가 없는데 왼쪽을 돌려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등이 골반이 틀어진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50대 남성이 뱃살 고민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허리가 휘어 배가 나와 보인 경우로 '부정렬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질환인가요?

“뱃살과 척추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굶거나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더라고 체형 교정을 통해 허리 치수가 줄거나 배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배에는 피부 아래 복근이 있는데, 코어 근육이라고 일컫는데 단단하게 잡혀 있지 않습니다. 안 좋은 자세라던지 척추 배열 때문에 길게 늘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촘촘하게 잡혀 있어야 하는 부분이 길게 늘어나다 보면 뱃살이 처져서 흘러내리고 더 많이 나와 보이게 합니다. 척추를 바로 잡고 코어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면 길게 늘어난 부분이 짧아지고 실제로 배가 들어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부정렬증후군을 알아보죠. 안 좋은 자세가 누적되던지 몸 한쪽만 쓰는 반복된 동작을 하다 보면 신체 좌우 균형을 잡는 요소 중 일부가 틀어집니다. 예를 들어 틀어진 발목은 골반 비대칭을 유발해 척추 배열이 달라지고 어깨 높이가 달라지게 만듭니다. 거북목이나 등이 굽어지는 등 신체 일부가 틀어져도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어 2차 비틀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강석환 라라한방병원장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라라한방병원

-부정렬 증후근 치료법은 무엇입니까?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외형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몸이 좀 틀어진 것 같다거나 어깨 높이가 다르다는 이유로 방문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통증 때문에 오는 환자가 많습니다. 외형적 부분 개선과 통증을 경감시키는 부분은 달리 접근을 해야 합니다. 우선 몸 정렬이 깨진 경우를 봅시다. 예를 들어 왼쪽 근육이 짧아져 있다고 가정하면 이는 수축된 상태입니다. 근육 사이에는 미세한 신경들이 지나가는데 수축되면 신경 포착 즉, 신경에 압력이 가해지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반면 근육이 늘어지면 견인성 통증을 유발합니다.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당기면 어깨까지 연결된 근육이 버티려고 하는 것과 같이 견인성 통증이 생깁니다. 이렇듯 신경 포착이나 견인성 통증은 근육치료로 부정렬 근육을 완화하거나 강화하도록 돕습니다. 외형적인 몸 균형은 교정치료와 운동치료로 찾습니다. 우리 몸은 일정기간 반복적인 자세를 유지하면 그게 옳거나 옳지 않은 경우든 유지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바른 자세를 뇌에 인지시키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약해진 근육은 강화시키고 과하게 사용된 근육은 휴식을 해서 바른 자세를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뇌에 인지시키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죠. 치료기간은 정도와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통증으로 나타난 경우라면 이미 부정렬 증후군이 오래됐고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3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환자가 하는 일이 어떤지 활동하는 정도나 치료 빈도에 따라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청소년·청년 등 젊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3개월 정도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청소년기 거북목 등 비틀어진 자세로 병원을 찾는 이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청소년 자세 교정은 어떤 점이 중요한가요?

“청소년은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생애주기로 봤을 때 안 좋은 자세가 이 시기에 굳어져 버리면 그 자세로 오랜 시간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을 지속해서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관절에 골절이 생기는 경우는 반대쪽보다 성장이 더뎌져 비대칭이 생깁니다. 심한 경우에는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180㎝ 정도 클 수 있는데 170㎝ 정도 큰다든지 등등 여러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부정렬 상태로 성장을 지속하면 나이를 먹었을 때 그 정도가 심해지는데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10대·20대에 일찍이 통증을 호소하는 때도 있는데 만성화되지 않도록 살펴야 합니다. 어쨌든 사람이 아프면 예민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집중력도 떨어지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집니다. 한편으로 자라는 청소년 시기이기 때문에 체형교정을 했을 때 훨씬 치료 반응은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여성은 출산 이후 틀어진 골반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시기와 방법은 무엇입니까?

“임신하면 관절을 느슨하게 하는 릴랙신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서서히 몸이 준비를 해서 골반이 열리고 아이를 출산하게 되는 거죠. 당연히 출산 이후 시간이 지나고 호르몬 양이 줄어들게 되면 골반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골반은 출산 과정에서 틀어질 수도 있고 임신해 있는 동안 배가 무거워서 버티다 보면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통증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출산 이후 6개월 내에는 평상시보다 변화를 줬을 때 치료·운동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일시적으로 청소년기로 돌아간 경우에 해당해 6개월 이내에 교정치료를 하거나 자세에 신경을 쓰고 운동을 하면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한 생활 속 예방 실천법 3가지는 무엇인가요?

“우선 서 있는 자세에서는 양쪽 다리에 힘을 비슷하게 주고 짝다리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양쪽 발바닥이 닿는 땅의 크기가 비슷하도록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앉아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쪽 엉덩이가 의자에 닿는 크기가 비슷해야 균형잡힌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허리가 아닌 등을 펴는 자세자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정면을 주시한 상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허리 꼿꼿하게 하고자 힘을 주고는데 오히려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등을 펴고 귀와 어깨 간격이 멀어지도록 하는 자세를 유지하기를 권합니다.”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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