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진·김성겸, 음식물 목에 걸린 80대 응급처치로 목숨 살려

부부 소방관이 쉬던 날 한 식당에서 기도가 폐쇄된 80대 할아버지를 응급 처치로 구했다.

지난 9일 오후 1시께 거제시 고현동 한 식당에서 동갑내기 부부 소방관인 정예진(31) 통영소방서 소방장, 김성겸(31세) 거제소방서 소방교는 전날 근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옆 식탁에서 한 할아버지(81세)가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함께 식당에 모시고 왔던 아들은 어찌할 줄 몰라 그저 발만 동동 굴렀다.

소방관 부부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할아버지를 뒤에서 힘주어 끌어안고 '하임리히법'을 시행했다.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이물질로 폐쇄됐을 때 환자 뒤에서 칼돌기와 배꼽 사이 공간을 주먹 등으로 세게 밀어올려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이다.

이 응급 처치로 할아버지는 약 1분 만에 목에 걸린 음식물을 뱉어내며 의식을 되찾았다. 두 소방관은 호흡과 의식을 확인하고서 119에 인계했다.

위태로운 상황을 넘긴 이 할아버지는 지난 18일 퇴원했다.

할아버지의 아들은 지난 12일 통영소방서 누리집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이 사연을 올렸다. 그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 정 소방관 부부가 어찌 된 일인지 묻더니 진맥을 하고 토할 수 있게 응급 처치를 했다"며 "정 소방관 부부와 같은 소방관이 시민 가까이 있으니 안심하면서 생활할 수 있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정예진 소방장은 "할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소방대원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고, 언제나 소방관의 사명을 가지고 도민 안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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