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치료·통증 조절 역할에서
합병증 초기예방까지 범주 확대
독립된 생활 목표로 '환자 맞춤'

질병과 사고로 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습니다. 재활의학은 치료의학·예방의학에 이어 '제3의 의학'이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뇌질환은 최근 환자군이 젊어지고 있어 이들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재활치료를 비롯해 노인 근골격계 질환, 아동 언어장애 치료 등 재활치료 영역도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잘본병원 김병훈 재활의학과 과장을 만나 재활치료 영역과 방법 등을 알아봤습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잘본병원 전경./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잘본병원 전경./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재활의학이란 무엇입니까?

"재활의학은 각종 질병·사고로 장애가 생긴 사람에게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최대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능력과 잠재적 능력을 발달시켜 가능한 한 정상에 가깝거나 남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분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척수손상 환자뿐만 아니라 각종 통증으로 보행·일상생활 동작에 지장을 받는 모든 환자가 재활치료 대상입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실제로 뇌신경·척수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과 말초신경 질환, 목·허리·어깨·무릎 등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 암 치료와 관련된 질환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신체 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치료합니다."

-말씀대로 재활의학이 무척 중요해 보입니다.

"네. 재활의학은 다른 의학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며, 손상된 신체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키고자 노력하는 의학 중 하나입니다. 재활의학이 다른 의학과 차별되는 점을 꼽자면, 각 환자의 개별적인 신체기능에 맞는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해서 최대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질환 탓에 장애가 생긴 사람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 잘본병원 재활치료센터 내부. /잘본병원
▲ 잘본병원 재활치료센터 내부. /잘본병원
▲ 잘본병원 재활치료센터 내부. /잘본병원
▲ 잘본병원 재활치료센터 내부. /잘본병원

-영역이 넓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과거에는 재활의학이 뇌신경 질환·말초신경 질환·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장애에 대한 치료나 통증을 조절해 주는 치료 정도로 생각이 되었다면, 최근에는 장애를 가진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돕고 일상생활 동작 회복은 물론 질환의 합병증을 초기에 예방하는 것도 재활의학 범주에 포함됩니다. 뇌신경재활 분야, 척수 신경재활 분야, 근골격계재활 및 통증치료 분야, 스포츠 손상의 재활 분야, 소아재활 분야, 심장·호흡재활분야, 암재활 분야, 의지·보조기 재활분야 등으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고, 이들의 스포츠 활동도 많아지면서 관절 질환으로 재활치료센터를 찾는 분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노인들은 어떻게 치료를 합니까?

"노인들은 노화에 따른 생리학적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신체 기능이 감소되게 되며, 그 때문에 척추·무릎·어깨 등 여러 관절의 관절염과 골절 등의 질환이 잘 생깁니다. 같은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연령이나 신체 건강상태, 충격 정도 등에 따라 모두 호소하는 통증 강도도 다르므로 이러한 부분들을 정확히 파악하고서, 치료를 하는 형태, 횟수와 강도를 다르게 해서 개별적인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 잘본병원 재활치료센터 내부. /잘본병원
▲ 잘본병원 재활치료센터 내부. /잘본병원
▲ 김병훈 잘본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병원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김병훈 잘본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병원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뇌졸중 등으로 인한 마비와 신경계 질환 경우 재활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뇌졸중은 그 침범 부위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마비, 감각 소실·이상 감각, 경직, 시야결손, 인지장애, 판단·계획 장애, 충동증, 실조, 의사소통 장애(실어증·구음장애·발성장애), 연하곤란(음식물이 구강에서 인두, 식도를 거쳐 위장관으로 보내지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감정적 불안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뇌졸중 환자의 초기 재활치료로는 침대에서 자세를 교육하고, 구축을 방지하기 위한 관절운동을 시키고 침대에서 시행 가능한 운동 교육과 다면적으로 감각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더 빠른 기능회복을 돕습니다. 그 후 침대를 벗어나 재활치료실에서 기립자세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차례로 시행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걷게 유도합니다. 이때 경직의 과도한 증가나 근육의 힘이 적다고 판단되면 보조기를 처방받아 더욱 환자에게 안정감 있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손과 발의 미세한 기능의 손실과 고차원적인 정신활동의 저하를 최대한 되살려 주어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인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업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고 언어기능에 현저한 장애를 가진 환자에게 언어기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언어치료를 시행합니다. 성공적인 재활치료 이후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환자와 가족들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사업실과의 연계 하에 상담을 진행하게 되며, 퇴원 후 지속적인 추적을 통하여 재발의 방지에 노력합니다."

-아동 뇌성마비·다운증후군·언어장애 등을 재활치료 할 때 보호자가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보호자가 치료에 직접 참여해서 아이 발달상태에 따른 적합한 운동·자세·마사지 등을 전문 치료사들에게 배워서 집에서도 홈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재활치료는 일상을 찾는 치료잖아요.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재활치료를 하며 배운 것들을 일상생활 속에서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상생활 도중 새로운 증상 또는 신체기능 저하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 의료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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