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산청군수 후보 경선에서 2.55%포인트(p) 차로 탈락한 박우식 전 경남도 건설방재국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공직선거 도전이었던 박 전 국장은 산청군·경남도 공무원, 함안군 부군수, 경남개발공사 상임이사 등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41.15%를 얻은 이승화 군수 당선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전 국장은 20일 전화 통화에서 향후 계획 등을 묻자 "아직까지는 뭔가 밝히기 그렇다. 당분간 입을 좀 닫고 살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그의 페이스북 활동과 메시지는 그러나 범상치 않은 수준이다. 선거 직후인 지난 5일 '새로움으로 시작하면서'란 제목의 글에서 "군민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가슴속에 간직한 채 늘 봉사하면서 저의 길을 뚜벅뚜벅 가고자 한다. 산청의 꿈과 행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후에도 자신의 인생철학, 산청 명소 등에 관한 글을 선거 때와 다름없이 꾸준히 올리고 있다.

7일에는 현충일을 맞아 산청군 신안면 새고개에 위치한 6.25참전기념비를 참배한 일을 전하면서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역동하는 미래를 꿈꾸면서 바른 길을 걸어가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지난해 10월 자신이 산청군청 인근에 설립한 '산청행복연구소'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박 전 국장은 통화에서 "지금도 연구소에 출근해 책도 읽고 그러고 있다. 애초 설립 취지대로 산청 발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 답변은 피했지만 차기 선거 등을 염두에 둔 정치 행보로 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6년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박 전 국장의 주요 걸림돌 중 하나는 '나이'가 될 전망이다. 이승화 당선자와 똑같이 1956년 생인 그는 4년 뒤 70세다. 1953년생인 현 이재근 산청군수는 69세인 올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선거 불출마 및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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