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경남청소년문학대상
주최 : 경남도민일보·(사)한국작가회의 경남지회
후원 : 경상남도교육청·(주)진해오션리조트·범한산업(주)
숲의 내음을 사랑하는 아이
갈대밭을 지휘하는 아이
하늘의 소리를 연모하는 아이
나뭇잎의 이슬 꿀벌의 줄무늬마저
그렇게 세상 모든 것들을
웃음으로 매료하던
아이야
너에게 건네주려 했던
너의 뽀얀 이마에 입 맞추려 했던
내 수천 개의 글의 불씨가
더 이상 타오르지 않는다
네게 행복이 부질없는 것이라면
이 세상에서 행복이란 행복은 다 없어졌으면
네게 불행이 달콤한 사탕과 같다면
그렇게 모두가 불행했으면
너에게 따뜻한 말이라도
하다못해 얼마 남지 않은 온기라도
전해줘야 하는데
아이야 나와 춤을 추자
음악이 흘러나오면 저 시커먼 관객석
우릴 향한 고요한 파랑이 된다. 시선 하나에 춤을 추고
박수 갈채에 하나가 된다.
어쩌다 네 눈을 들여다보면
사막의 오아시스보다 청명하고 맑아서
네 손을 잡으면
너의 그 여린 심장 박동이
나에게도 저릿하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내 심장도 쿵 달린다
아이야
고작 나약하고 여린 내가 되려고
그렇게 앓았던 걸까
/강서현(선인국제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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