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연구원 연구보고서
부산·울산지역 증가와 대비
주력 업종 부진 부울과 달리
경남 임금노동자 수 변화 없어

동남권 전체 자영업자가 최근 3년간 2만 6000명 늘었지만, 경남에서는 오히려 1만 명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울산 주력 제조업 업황이 부진했던 반면 경남은 상대적으로 업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BNK경제연구원은 9일 연구보고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자영업 변화 특징>(이글 책임연구원, 백충기 연구위원)을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동남권 자영업자는 2019년 86만 1000명에서 2021년 88만 7000명으로 2만 6000명(3.0%) 증가했다.

◇경남 자영업자 1만 명 감소 = 지역별로는 부산이 2019년 33만 5000명에서 2021년 37만 명으로, 3만 5000명 늘어 1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울산은 8만 9000명에서 9만 명으로 1000명(1.1%) 늘었다.

반면 경남은 자영업자가 줄었다. 2019년 43만 7000명에서 2021년 42만 7000명으로 1만 명 감소(-2.3%)했다.

보고서는 동남권 임금노동자 가운데 상당수가 자영업 시장으로 신규 진입했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는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임금노동자 수는 7만 명(-2.5%) 줄었다. 임금노동자 수는 부산에서 4.7%, 울산에서 3.0% 줄었다. 경남은 0.0%로 큰 변동이 없었다.

또 보고서는 동남권 임금노동자 감소 주요 요인으로 지역 주력 제조업 업황 부진에 따른 고용여건 악화를 지목했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 취업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각각 -9.5%, -13.3%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판매업 사업자수가 비대면 기조 강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에 힘입어 65.8%의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커피음료점(40.7%), 펜션·게스트하우스(40.3%), 교습소·공부방(35.5%), 스포츠시설운영업(31.8%)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와 직장 회식문화 변화 등 영향으로 간이주점(-26.3%), 호프전문점(-17.0%), PC방(-16.4%)이 크게 줄었다. 노래방과 구내식당도 각각 -11.9%와 -11.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크게 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지역 60대 이상의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26.5%에서 2021년 30.4%로 3.9%p 상승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증가 = 영세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2021년 63만 명에서 68만 7000명으로 5만 7000명(9.0%) 늘어 전국 평균 증가세(3.4%)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울산이 각각 4만 9000명(21.6%), 5000명(7.8%) 늘었고, 경남은 3000명(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만 9000명 감소(-12.6%)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울산(-16.0%), 경남(-13.3%), 부산(-11.2%) 순으로 감소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동남권의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2019년 대비 2021년 -26.8%로 조사돼 자영업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서비스 중심인 숙박음식점업과 여가서비스업의 동남권 생산지수도 각각 -19.2%, -24.1%를 보였는데, 대면 서비스업 관련 자영업자의 피해가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숙박음식점업은 부산이 -21.4%, 울산과 경남이 각각 -20.7%, -15.1%를 기록했다. 여가서비스업도 부산(-33.7%), 경남(-22.7%), 울산(-16.2%)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자영업 침체는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9년 4분기 13.1%에서 2021년 4분기 16.4%로 3.3%p 증가했다. 이는 전국(2.2%p)보다 높은 상승폭이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 등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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